9살 아이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만나는 팔레스타인의 희망
함마드는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뭔가 특별한 준비물도 챙긴 함마드는 올리브 할아버지와 고양이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서요. 학교 가는 길에는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이제는 갈 수 없는 곳, 만날 수 없는 사람들, 사라진 집과 나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함마드에게는 일상적인 이 길이 우리에게는 길고 낯설게 느껴집니다. 특별한 준비물은 왜 필요하고, 그 길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학교 가는 길이 평화롭고 안전할 수는 없는 걸까요? 왜 이런 일들이 일상이 되어야 했을까요?
그럼에도 함마드는 자신만의 작은 희망을 친구들과 함께 나눕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고 희망을 꿈꾸고 평화를 땅에 심습니다.
평화인권활동가인 작가는 오랫동안 팔레스타인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그림책을 통하여 작가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도에는 없는 땅,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합니다. 점령하에 있는 팔레스타인에도 삶을 지속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상이 있고, 어린이가 있고, 기쁨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작가는 분명하게 말합니다.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현실과 일상을 폭력과 무력으로는 막을 수 없다’라고요. 이 책을 통해 주인공 함마드의 길을 따라가면서 오늘의 희망을 같이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어진 선
이 책에는 다양한 선이 있습니다. 학교에 가기 위한 길,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연대의 끈, 깊이 뿌리내리는 나무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나누고 단절시키는 분리장벽, 사람들 사이를 가르는 폭력의 철조망, 잘려진 나무처럼 이어진 선을 끊어내기 위한 선도 있습니다.
조각조각 나눠진 팔레스타인에서 어떤 선은 사람들을 지킨다는 이름하에 생겨났고 또 어떤 선은 사람들을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서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단절과 분리의 선이 그어질수록 사람들은 더욱 연결되고 이어지는 선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람과 마음과 세대가 연결되어 또 다른 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