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요, 오늘의 어린이.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특별한 생태 감수성이 돋보이는 김동수 신작 『오늘의 할 일』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작가 김동수의 신작 『오늘의 할 일』이 출간되었다. 어린이의 내면 세계를 닮은 순수한 상상으로 사랑받는 김동수 작가가 창작그림책으로는 8년 만에 펴내는 신작이다. 그간 작가는 털이 뽑혀 추워하는 오리들에게 깃털을 하나하나 심어 주는 아이의 모습(『감기 걸린 날』과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을 정성껏 염하는 애도의 과정(『잘 가, 안녕』을 그림책에 담으며 우리 주변의 작고 여린 생명을 보듬는 이야기를 발표했다.
『오늘의 할 일』은 자연에서 생명력을 포착하는 작가 특유의 시선을 이어 가면서 한층 더 명랑한 상상으로 환상적인 물귀신 세계를 펼쳐 보인다. 묵묵히 자정작용 하는 자연을 물귀신에 빗댄 표현이 탁월하며, 재기 발랄한 이야기 기저에는 인간과 자연의 평화로운 공존을 생각하는 사려 깊은 마음이 흐른다.
“가끔 아이와 집 근처 천변으로 산책하러 나갑니다. 아이는 흐르는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여러 가지 것들을 나뭇가지 하나로 열심히 건져 내고 또 건져 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쪼그리고 앉아 집중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물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와 교신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과 벽 없는 마음으로 소통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이라는 나뭇가지를 보냅니다.” 작가의 말
오늘날 환경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 때문에 물속 세계는 늘 바쁘다. 물귀신들은 오염된 물을 들이마시고 깨끗한 물로 정화해 낸다. 아기와 어린이 물귀신들을 돌보는 일로도 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간다. 갈수록 환경이 나빠지면서 일손이 부족해지자 물귀신들은 강물을 골똘히 들여다보는 단발머리 어린이를 일꾼으로 데려오기로 한다. 물귀신 세계에 초대받은 아이는 어떤 하루를 보낼까?
『오늘의 할 일』은 물귀신 세계를 창조해 낸 작가의 독창적인 상상이 특별한 그림책이다. 죽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