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윤 _ 누구나 ‘용기’를 가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고영란 _ Editor’s letter
장현정 _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하지 않을 용기
류영진 _ 사죄할 수 있는 용기
조봉권 _ 용기에 관해 생각하는 일이 내게 용기를 주기를
이성철 _ 일상의 용기
권명환 _ 나 자신으로, 우리로 존재할 용기
김종기 _ 용기란 무엇인가?
이기철 _ ‘하자’고 말할 때 ‘다 함께’를 기억해야 한다
이지문 _ 내게 용기는 부끄러움이었다
조재휘 _ 참된 용기의 형태란 무엇인가? <사일런스>와 <킹덤 오브 헤븐>
심상교 _ 서사 작품에서의 선과 악 그리고 용기
김종광 _ 앞으로도 용감합시다
강동훈 _ 읽지 않고 사지 않는 시대에 서점을 하겠다는 용기
정 훈 _ 청동 손가락으로 써진 시(詩
차윤석 _ 부정할 용기
천정환 _ 죽음 앞의 용기
오현석 _ 한센인, 용기 있는 자들
강동진 _ 과거의 용기를 현재로, 그리고 미래를 위한 용기로
머리로 하는 인문학이 아닌 가슴을 움직이는 인문학,
그리하여 살아 움직이는 ‘실천의 인문학’을 지향하며
‘용기’를 주제로 한 이번 호의 첫 글은 장현정의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하지 않을 용기」이다. 용기는 우리 안에서 어떤 순간에 저절로 솟아오르는 것이기에 작은 용기가 쌓여야 다음 용기의 자양분이 된다는 것을 용기라는 말의 어원부터 더듬으며 알려준다. 류영진의 「사죄할 수 있는 용기」는 ‘할복’을 예로 들며 인정하고 책임지기보다 죽음이 더 쉬운 해결책으로 여겨지는 일본 문화에서 용기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조봉권의 「용기에 관해 생각하는 일이 내게 용기를 주기를」은 글쓴이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의 경험을 솔직담백하게 고백하며 형가와 진무양, 모수,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의 용기에 대한 단상들을 들려준다.
이성철은 「일상의 용기」에서 그림, 소설, 영화를 통해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권명환은 「나 자신으로, 우리로 존재할 용기」에서 매일 진료실에서 ‘용기’와 만나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감회를 인문학적으로 정리했다. 불안을 불안해하지 않을 용기, 세상에 참여할 용기, 불완전할 용기, 죽음을 마주할 용기 등 우리가 가졌던, 혹은 가져야 할 용기에 대해 들려준다. 김종기의 「용기란 무엇인가?」는 ‘벌거벗은 생명과 함께하는 용기, 그리고 실망하지 않는 용기’라는 부제를 달고 글쓴이의 담담한 고백과 함께 레비나스가 말하는 ‘벌거벗은 얼굴’로서 타인을 무조건 환대하는 것의 의미를 말하고, 더 나아가 ‘벌거벗은 생명’, 호모 사케르와 함께하는 것이 용기이며 스스로에게는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용기를 가지라고 말한다.
이기철의 「‘하자’고 말할 때 ‘다 함께’를 기억해야 한다」는 ‘저것이 무엇인고.’에 떳떳하게 대응한 사람 나혜석, 진짜 지금 해야 할 일을 말한 슬라보예 지젝, 그리고 다윗까지 세 사람을 ‘용기’ 안으로 소환시키고, 이지문의 「내게 용기는 부끄러움이었다」는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