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 식료제국과 조선
연구 과제: ‘식료제국’ 일본과 조선 | 기존 연구들: 식민지 근대화론과 식민지 수탈론을 넘어 | 분석 시각: 푸드 시스템과 제국의 형성과 붕괴 | 이 책의 구성
1부 재래에서 수출로
1장 제국의 조선 쌀: “쌀의 식민화”
벼농사의 일본화와 산미 증식 | 조선 쌀의 이출과 유통 | 미곡 소비와 대체 곡물
2장 제국 안의 ‘건강한’ 조선 소: 축산·이출·방역
축산과 거래: ‘조잡’ 농업의 필수조건 | 수이출과 그 용도: 반도의 소에서 제국의 소로 | 검역과 가축 전염병 예방: ‘건강한’ 조선 소의 탄생
3장 바다를 건너간 홍삼과 미쓰이물산: 독점과 재정
전매 실시와 인삼업의 발달: 인삼 경작.수납에서 홍삼 제조까지 | 미쓰이물산의 독점 판매와 홍삼의 전매 수지
2부 자양과 새 맛의 교류
4장 ‘문명적 자양’의 도래와 보급: 우유의 생산과 소비
우유의 도입과 경제성 | 우유의 보급과 수급 구조 | 사회 문제로서의 우유와 생산 배급 통제
5장 조선의 ‘사과 전쟁’: 서양 사과의 재배와 상품화
우량 품종의 보급과 사과 수확의 증가 | 과수 생산성 향상과 지역별 생산 동향 | 사과의 수이출과 시장 경쟁 | 과수업자의 조직화와 출하 통제
6장 명란젓과 제국: 맛의 교류
명태의 어로와 어란 확보 | 명란젓 가공과 검사 | 명란젓 유통과 소비
3부 음주와 흡연
7장 소주업의 재조합: 산업화와 대중화
<조선주세령> 실시와 양조장의 정리 | 주정식 소주의 등장과 흑국 소주로의 전환 | 카르텔 통제와 주정식 소주회사의 경영 개선
8장 맥주를 마시는 식민지: 박래와 주조
새로운 음주문화로서의 맥주와 그 보급 | 내지 맥주회사의 진출 계획과 조선총독부의 맥주 전매안 | 내지 맥주회사의 조선 진출과 경영: 조선맥주와 쇼와기린맥주
9장 하얀 연기의 조선과 제국: 담배와 전매
총독부의 산업 육성과 담배 전매의 실시 | 담배 전매의 경제
쌀, 소, 홍삼, 우유, 사과, 명란젓, 소주, 맥주, 담배
일본제국 내 식민지 조선의 음식경제사
일본 대학의 한국인 교수가 쓴 식민지 경제사
식민지 역사가 한국사회에 남긴 상흔은 여전히 깊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등 해결되지 못한 역사적 문제들이 산재하는 한편, 양국의 대립 구도는 반일정서의 표출이라는 감정적 반응으로 치닫곤 한다. 하지만 근대성과 식민성의 착종 상황은 상당히 복잡하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점”과 관련해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분업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거나 도입하고 전파하며, 기존의 지식을 현재의 문맥에 맞추어 재해석해야 하는 연구자들의 몫”(7쪽일 것이다.
이러한 한일 양국의 역사전쟁 속에서, “한국인으로서 일본에 사는 나는 한국과 일본이 만나는 곳에 언제나 서 있는 경계인”(5쪽이라고 밝히는, 일본 릿쿄대학 경제학부 임채성 교수가 매일 먹고 마시는 일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나아가 동아시아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연구서를 펴냈다.『음식조선: 제국이 재편한 음악경제사』는 일본제국 내 식민지 조선의 음식경제사를 고찰하는 책으로, 식민지 수탈론과 근대화론을 넘어, 식료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서부터 조선인들의 신체에 끼친 영향까지를 아우르며 제국에 의한 ‘식’食의 재편이 어떻게 양국의 음식문화를 바꾸어놓았는지를 조명하고, 식민지 통치에서 음식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증거’를 중시하는 역사가로서 통계와 문헌을 찾아내고 드러내, 우선은 일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들”(7쪽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지만, 푸드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분석 시각으로 식민지 조선을 둘러싼 역사상을 그려내는 이 책은 한국의 경제학.역사.인류학.음식(문화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지적 자극이 될 것이다.
푸드 시스템의 경제 구조와 역사성 분석
식민지 시기 조선의 식료산업과 음식문화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그리고 이에 대한 경제사적 분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