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CHAPTER 1 영토와 옛 주민
CHAPTER 2 고대의 유산
CHAPTER 3 중세 스페인의 다양성
CHAPTER 4 국제 강국으로의 발흥
CHAPTER 5 최초의 세계제국
CHAPTER 6 근대성을 향하여: 나폴레옹의 침입에서 알폰소 13세까지
CHAPTER 7 스페인 정신을 위한 투쟁: 공화국, 내전, 독재
CHAPTER 8 새로운 스페인, 새로운 스페인 사람: 유럽인, 민주주의, 다문화
연대표와 통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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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고대사를 써내려간 다양한 민족
이베리아반도는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위치하며, 고대부터 인구 이동의 통로 역할을 했다. 특히 시에라데아타푸에르카의 초기 유럽인 화석은 최소 78만 년 전의 것으로, 인류의 조상이 길게는 100만 년 동안 이베리아반도에 거주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지중해 문화권의 페니키아인과 그리스인이 스페인에 관심을 갖기 전에는 북부에서 온 켈트인과 북아프리카에서 올라온 이베리아인이 선주민과 섞여 독자적인 농업, 상업 문화를 영위하고 있었다.
무역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었기에 기원전 800년경 페니키아인을 시작으로 그리스인, 카르타고인이 반도에 진출해 정착지를 건설했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아버지, 하밀카르 바르카가 이베리아반도로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이곳은 카르타고와 로마가 충돌하는 장이 되었다.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가 카르타고를 스페인에서 완전히 몰아냈고, 로마가 비로소 스페인 역사의 첫 결정적인 시기를 좌우하게 된다.
로마의 식민지였던 스페인에 첫 왕국을 세운 것은 흥미롭게도 유럽의 반대편 동북쪽에서 나타난 서고트족이었다. 서고트족은 로마의 연방으로 편입되었다가 제국의 통합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했고, 410년 로마를 함락하고 약탈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부족의 정착과 존속을 위해 로마의 편에 다시 선 서고트족은 이베리아에서 다른 게르만 부족을 몰아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유럽의 동쪽에서 서쪽 끝으로 이주해 이베리아반도를 성공적으로 재정복한 서고트족은 남부 갈리아의 통치권을 인정받고 이베리아를 로마에 반환했지만, 456년부터 독단적으로 이베리아반도를 손에 넣어 서고트왕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8세기에 이르러 타리끄 이븐 지야드가 이끄는 베르베르족 군대가 지브롤터해협을 건넜고, 서고트왕국은 이슬람의 침입에 속수무책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찬란하지만 혼란스러웠던 스페인제국의 황금기
711년부터 1492년까지 무슬림이 이베리아의 대부분을 지배했고, 그들의 오랜 존속은 스페인 문화에 깊은 영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