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인형 때문이야!”
다섯 아이들이 각기 다른 인형을 갖게 된 후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
끝끝내 마주하게 되는 슬픈 비밀
서은중학교 1학년 7반 교실에 남겨진 다섯 명의 아이들 윤슬, 귤희, 수영, 연아, 지우. 이들은 그동안 서로 제대로 말 한 번 나눠본 적 없다. 그런데 유적지 탐방 수행평가 조 짜기에서 나머지 조로 묶이게 된다. 게다가 일찌감치 조를 짠 아이들이 유적지도 모두 선점해 버리는 바람에 모두가 기피하던 ‘이호 고택’으로 가게 된다. 갑자기 나타난 오드아이 고양이에 마음을 빼앗겨 뒤쫓던 아이들은 어느새 이호 고택 지하실에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신비한 인형을 하나씩 갖게 된다.
윤슬의 그림자 인형-“아라의 곁으로 더 가까이, 옴짝달싹 못하게 바싹.”
윤슬은 관계를 맺는 일에 서툴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도 별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뒷자리 아라가 떨어뜨린 볼펜을 집어 달라던 순간 기대가 생기고 말았다. 다정한 아라, 잘 웃는 아라. 윤슬은 아라와 친구가 되고 싶어졌다.
귤희의 벌 인형-“강이 널…… 좋아해.”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남사친 강이와 중학교에 와 단짝이 된 소라가 사귄다고?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피할 때는 언제고? 둘이 사귄다는 소문 때문에 귤희의 입장만 애매해졌다. 아는 척하기도 그렇고 모른 척하기는 더 힘들다. 귤희의 마음 따위 상관없어 보이는 둘 때문에 귤희는 자꾸만 화가 난다.
수영의 잠자는 인형-“예지야, 미안해.”
특목고에 가야 한다고 닦달하는 엄마 때문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점점 늘고 있지만 늘 비몽사몽이다. 그런 어느 날, 꿈속에 찾아온 한 아이는 수영이 잊고 있던 친구를 떠오르게 한다. 그날 어두운 숲속에서 끝내 울음을 터뜨리게 만들어 버렸던 한 아이에 대한 기억과 함께.
연아의 귓속말 인형-“유리의 마음을 알고 싶어.”
직업군인인 아버지로 인해 전학이 잦은 연아는 또 한 학기 만에 전학을 오게 되었다. 전학생에게 쏟아질 관심 따위 고작 몇 교시만 견디면 물거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