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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로 읽는 조선과 유구 관계사 : 시를 통해 조선과 유구의 관계를 바라보다
저자 이성혜
출판사 해피북미디어
출판일 2024-08-22
정가 28,000원
ISBN 9788998079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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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조선과 유구-가깝고도 멀었던 관계

제1부 조선 문인, 유구를 노래하다
유구를 노래하다 詠流求 이숭인
이예 장군이 유구국으로 사신 간다는 시에 차운함 次李藝將軍使琉球國詩韻 성석린
앵무 鸚鵡 김종직
유구 사신이 연적을 상락군에게 선물하였는데, 그 만듦새가 매우 정교하였다. 상락군이 나에게 대신 시를 지어 사례하게 하였다 琉球使以水滴餉上洛君, 其制甚巧. 上洛令余, 代作以謝 김종직
진양 목백과 통판이 봉명루에 술자리를 마련하고, 나에게 ‘유구 사신이 안개비 속에서 소를 치다’라는 제목으로 시를 요구하였다 晉陽牧伯通判, 設酌鳳鳴樓, 仍令琉球牛牧煙雨中以索詩 유호인
푸른 소라 술잔에 대한 노래 靑螺杯歌 정두경
관찰공의 유구 대철도를 노래함 觀察公琉球大鐵刀歌 권헌
표류한 유구국 사람들이 우리 사신을 따라 중국으로 가서 본국에 돌아가기를 원한다는 말을 들었다 聞琉球國漂人來, 願隨使臣入中原, 還國 윤기
유구로 사신 가는 한림 이정원에게 삼가 드림 奉贈李翰林鼎元琉球奉使之行 서형수
묵장 이중한이 유구로 사신 가는 그림에 쓰다 題李墨莊中翰琉球奉使圖 박제가
유구관 琉球? 조수삼
죽지사, 유구 竹枝詞, 流求 조수삼
유구국 琉球國 이유원
유구 태자의 시 琉球太子詩 이유원
들으니 유구왕이 일본 도쿄에 억류되어 있어 그의 신하가 상해에 가서 군사를 요청하느라 해를 넘기도록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다 聞琉球王在日本東京, 其臣赴?乞師, 經年不返 김윤식

제2부 조선 문인과 유구 사신, 조선에서 만나다
유구국 사신인 스님을 보내면서 드림 贈送琉球國使僧 이석형
유구국 사신인 스님을 보내는 시권에 씀 題琉球國使僧送行詩卷 신숙주
동자단의 시 東自端詩 유구 사신 동자단
유구국 사신 동자단 시에 차운하고 아울러 짧은 서문을 붙임 次琉球國使東自端詩 幷小序 신숙주
유구국 사신 동조상인을 보내다 送琉球國使同照上人 서거정
유구국 부사 동조상인을 보내다 送琉球國副使東照上人 서거정
유구국 사신 자단상인의 시운에 따라 화답
가깝고도 멀었던,
조선과 유구의 관계를 시로 읽다

『시로 읽는 조선과 유구 관계사』는 『조선왕조실록』과 『한국문집총간』, 『연행록』 그리고 유구 문인 채대정의 문집 『민산유초』 등에 흩어져 있는 조선과 유구 문인의 시를 한데 모아 묻혀 있던 양국의 관계사를 발굴한다. 저자는 문헌에 산재해 있는 한시 73수를 수집, 번역하여 작시 배경을 고찰하고 이를 통해 기존의 역사 인식과는 다른 시각에서 양국의 교류와 인식 및 관계를 파악했다.
현재의 오키나와, 예전 류큐왕국으로 불린 독립국 유구는 19세기 말에 망국의 운명을 맞아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동아시아의 왕성한 무역국이었던 유구와 교류한 우리 조상들의 기록은 남아 있다. ‘가깝고도 먼 관계’였던 조선과 유구는 함께 동아시아로 묶이고, 한자문화권 안에 속하며 중국에 조공하던 나라라는 공통점으로 통한다. 이 책은 시를 통해 고려 혹은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조선과 유구의 교류사를 톺아보고 나아가 당시 동아시아의 정세와 문화를 읽어낸다. 지금껏 유구는 하나의 독립된 역사로 인식되지 못한 채 일본사의 부속적인 맥락에서 취급되었다. 따라서 조선과 유구의 관계사, 특히 한문학적 교류에 대한 연구는 동아시아 문명에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동아시아 문화 형성에 대한 양국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류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명문들

조선과 유구의 관계는 『조선왕조실록』과 『연행록』, 개인 문집 등 비교적 풍부한 문헌이 존재하지만 관련 연구는 미진하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하는 한문학 분야는 지금껏 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한 분야이다. 하지만 역사 속에 묻혀만 있기에는 당대 조선과 유구 지식인들의 시는 너무나 아름답고 역동적이다.

진실로 어찌 품은 뜻 아니라면/ 험한 곳을 한가로이 유람 가듯 하리.
옳은 일 보면 마음과 뜻 굳세지고/ 곤궁함에 슬퍼하여 눈물 흘리네.
물의 신이 먼저 북을 치면/ 바람 신은 배를 보내지.
착한 집안 자식은 음덕이 있기에/ 눈썹 사이 누런 달무리가 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