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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 초록달팽이 동시집 11
저자 김경구
출판사 초록달팽이
출판일 2024-07-05
정가 13,000원
ISBN 9791193400128
수량
제1부 엄마, 듣고 있는 거야?
엄마, 듣고 있는 거야? 14
부부싸움 한 날 16
병아리가 된 엄마 17
똥 벌 18
갑자기 눈 오는 저녁 20
생파와 생선 22
인기 많은 내 동생 24
제2의 피카소 26
틈에 반짝 27
기죽은 빨래 28
뒤바뀐 오리 30
책 갈매기 32
봄볕도 더운가 봐 35

제2부 맛없는 피자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38
귀농을 환영합니다 40
맛없는 피자 42
즐거운 상상 44
구름 말 46
귀신들에게 알림 47
귀신들이 좋아하는 우리 집 48
애기똥풀 50
난 기다리는 화분 52
접목 선인장 54
재채기 인사 55
부러워 56

제3부 눈물 묻은 가방
지렁이의 다짐 60
눈물 묻은 가방 62
우리 동네 놀러 온 고래들 65
신호등 속에 사는 소인 66
아기 천사 68
그래도 꿈꾸는 봄 69
눈으로 먹는 달 70
둥글둥글한 이유 72
괴물 나무 74
봄눈 76
잎사귀 꽃 77
아기는 꽃 78
고양이가 다녀간 자작나무 숲 79

제4부 젖소를 처음 본 개미
초록 사다리 82
착한 꽃 84
잎사귀 숟가락 86
원래 얼룩말은 까만색? 87
염소수염 90
젖소를 처음 본 개미 92
아기 얼룩말 94
긴 목도리 95
수다쟁이들 96
금붕어 98
연못학교 수학시간 99
어디 갔지? 100
꽃게의 고백 101
김경구 시인의 작품에는 익살과 재미가 듬뿍 담겨 있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시인답게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한, 발상과 표현이 실제 아이들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습니다. 이와 같은 김경구의 시적 특징은 이번 동시집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읽으라고 준
두꺼운 책 속엔
개미가 살아

탈탈 털면
까만 글자들은
개미가 되어 와르르 떨어질 거야

꼬물꼬물
내 발가락 사이로 올라와
종아리를 지나
배가 고팠던 개미들은
말랑말랑 엉덩이를 꽉 깨물고

호기심 많은 개미들은
콧구멍 터널 들어갔다 나왔다
모험심 많은 개미들은
귀 동굴로 들어갈게 뻔해

으! 엄마~
그냥 만화책 주면 안 돼
걔네는 말풍선에 갇혀
못 나오거든
- 「엄마, 듣고 있는 거야?」 전문

이 작품은 그 대표적인 예로 “엄마가 읽으라고 준/두꺼운 책 속엔/개미가 살아”에서처럼,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엄마에게 핑계를 대는 상황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까만 글자”를 “개미”에 비유하여 시상을 전개하는 것도 무척 재미가 있지만, 마지막 연의 “그냥 만화책 주면 안 돼/걔네는 말풍선에 갇혀/못 나오거든”에서처럼 줄글보다 만화로 된 책을 더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의 세태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나만 보면
자꾸 던지고 싶은가 봐
올라갔다 내려갔다 어지러워

그럴 때면
점을 몽땅 빼서
무당벌레에게 주고 싶어

그럼 난
하얗게 빛나는
달콤달콤
각설탕이 될 거야
-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전문

표제작인 이 작품은 의인법을 활용해 주사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나만 보면/자꾸 던지고 싶은” 사람들 때문에 힘든 주사위는 “점을 몽땅 빼서/무당벌레에게 주고 싶어” 하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사위의 진술은 사실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은유적 표현입니다. 즉, 어른들의 강요에 떠밀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삶을 강요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