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걸작
전통 판타지 분야에서 오랜만에 상당한 퀄리티의 작품이 등장했다.
만화이론 중에 극의 구성요소 몇 가지가 있는데, 이중 딱 한 가지만 제대로 정립해도 그 작품은 그 구심점을 중심으로 자동으로 굴러가게 된다는 설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만화의 3대 구성요소는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포함하는 서브컬처 장르 중 캐릭터가 명확하게 살아 있는 경우는 만화 <드래곤볼>을, 스토리가 발군인 건 웹툰 <신과 함께>를, 세계관의 치밀함은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을 개인적인 예로 들고 싶다. <드래곤볼>의 경우 점점 강한 상대를 이겨나간다는 단순명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강렬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설정들이 워낙 기발해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굴러가는 시스템이다. <신과 함께>는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에 방점을 두고 독자로 하여금 보편적 정서에 공감을 일으키는 케이스인데 비해 <기동전사 건담>은 스토리가 지닌 담론의 크기에 비해 오히려 현실성 있는 세계관과 설정의 치밀함으로 마니아를 양산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이렇듯 메가 히트를 친 작품은 만화의 3대 구성요소 중 한 가지 (이상의 요소에서 엄청난 강점을 지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네이버웹툰 연재작인 본작 <마법사랑해>는 만화의 3대 구성요소의 모든 면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하다. 비록 등장 캐릭터의 수가 많아 각각의 서사를 빌드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눈에 걸리지만, 판타지라는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전개 속도마저 빠르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수려한 그림체와 오리지널리티 높은 캐릭터들, 또 그들을 둘러싼 이질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세계(異世界 환경들은 아직 몰라서 못 봤으면 모를까, 한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세계로 우리를 소환한다.
더불어, 6백 년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거대한 스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