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한국철학, 어떻게 할 것인가? / 조성환
제1부 신라철학
01 원측, 동아시아 유식 사상의 헤르메스 / 장규언
02 원효, 불교를 한국화하다 / 김원명
03 이광현, 도교의 불사를 추구하다 / 김윤경
04 풍류, 신라 사상의 뿌리 / 최재목
제2부 고려철학
05 대각국사 의천, 천태종을 세우다 / 이병욱
06 태고 보우, 임제종을 계승하다 / 김호귀
제3부 조선철학
07 이황, 조선 예학의 선하(先河 / 한재훈
08 홍대용, 중국을 지방화하다 / 조성환
09 최한기, 동서를 융합하다 / 김경수
제4부 근대철학
10 전병훈, 정신철학을 조제하다 / 김성환
11 소태산, 은혜철학을 발견하다 / 이주연
12 이돈화, 동학을 현대화하다 / 황종원
제5부 현대철학
13 함석헌, 공공철학과 절대자유를 실천하다 / 김대식
14 변찬린, 선맥과 풍류도의 하늘을 열다 / 이호재
왜, 지금 다시 한국철학인가?
세계가 이미 충분히 ‘세계화’한 시대, 그리고 우리의 삶은 한국적인 고유성보다는 세계적인 보편성에 의해 더 지배받고 있는 것이 분명한 오늘날, ‘다시 한국철학을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철학의 재발견과 재조명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이나 국수적 민족주의를 넘어서, 현대의 우리 인류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깊은 반성과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한국철학의 유용성에 주목하게 된 결과이다.
한국철학은 불교, 유교, 도교 등의 외래 철학을 수용하고 재해석하면서 풍부해지고 단단해졌지만, 단지 외래 철학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역사, 사회적 맥락 속에서 그것들을 녹여내는 좀 더 근본적이며 독자적인 철학적 전통을 이루고 있다. 예컨대, 조선시대의 성리학은 중국의 성리학과는 다른, 조선의 사회적·정치적 맥락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철학은 서양철학이나 중국철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아 왔다. 그 결과, 우리 사회의 많은 지식인들이 서양철학에 대한 이해는 깊지만, 정작 자신이 속한 한국의 철학적 전통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국철학은 단순히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철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왔다. 이는 한국철학이 인간의 삶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동학은 한국철학의 전통 속에서 민중 중심의 철학적 대안을 제시하며, 당시의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려 했다. 이러한 실천적 철학으로서의 한국철학은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 특히 기후위기와 같은 전 지구적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철학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서양 중심의 사고방식이 더 이상 글로벌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