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필요하지만
그게 꼭 새 아파트여야 할까?
재개발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에요. 재개발의 의미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은 있어도 재개발을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사람은 없을 정도지요. 《안녕! 팔조로3길》은 초등학교 4학년 유나의 눈높이로 재개발을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재개발은 도로, 전기, 상하수도 등 도시 기반 시설과 낡은 건축물을 정비하고 주택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진행돼요. 재개발을 하면 깨끗한 새 동네가 만들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든 동네는 사라지게 되지요. 특히 고층 건물과 아파트를 짓는 데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작 필요한 것은 만들어지지 않는다거나 생활이 더 불편해지는 난개발이 일어날 수도 있어요. 게다가 동네를 정비하는 동안 잠깐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못 돌아오는 경우도 많지요. 어떻게 해야 좋은 동네를 만들 수 있을까요?
수찬이, 영주, 미나 그리고 민지까지
학교와 친구들을 두고 이사 가는 아이들
유나는 엄마와 둘이 살 때 여러 번 이사를 다녔어요. 더 살기 좋은 동네를 찾기 위해서였지요. 마침내 파란 대문 집에 이사 온 유나는 할머니와 엄마 곁에서 끈끈한 가족애를 느끼기도 했고 새 학교에서 유나를 만나 처음으로 절친도 생겼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유나가 아니라 친구들이 하나둘씩 전학을 갔고, 동네에는 서서히 빈집이 생겼어요. 마침내 민지까지 이사를 가야 한다고 말하자 유나는 애써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감췄어요. 그런데 재개발 예정지에 사는 민지는 오히려 낡은 동네를 어서 떠나고 싶어 했어요. 민지보다 먼저 동네를 떠난 아이들의 마음도 모두 민지 같았을까요? 유나와 민지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사 생각에 속 시끄러운 김약국 할머니
장마철만 되면 물이 차는 샤론 할머니 집
유나 할머니는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어요. 할머니 친구들인 참기름 할머니, 김약국 할머니, 샤론 할머니도 마찬가지였지요. 요즘 김약국 할머니는 고민이 많았어요. 김약국 할머니가 사는 구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