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과 늑대가 평화롭게 살게 해 주소서!”
‘평화의 보석’이 지켜낸 100년의 평화
강으로 둘러싸인 숲에 여러 동물이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홍수가 나서 산이 물에 잠겼고, 산꼭대기에 있는 성으로 피한 양 무리와 늑대 무리만 살아남았어요. 양과 늑대는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배가 고파진 늑대는 참지 못하고 양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평화롭던 성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중, 똑똑한 우두머리 양이 성 꼭대기 뾰족탑에서 평화의 보석을 발견했어요. 우두머리 양은 평화의 보석을 손에 꼭 쥐고 양과 늑대가 평화롭게 살도록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성에는 평화가 찾아왔어요. 그로부터 100년이 흘렀습니다.
《늑대는 1층에만》은 큰 홍수로부터 살아남은 양과 늑대가 성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시작하는 동화입니다. 많은 동화에 양은 순하고 연약한 존재, 늑대는 포악하고 강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성에서 양과 늑대의 위치는 조금 달라 보입니다. 양은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늑대는 성 2층과 3층에 올라갈 수가 없어요. 성 2층에는 쇼핑몰이 있고, 3층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있습니다. 1층에서만 지내야 하는 늑대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거예요. 늑대도 양처럼 성의 모든 곳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어요. 100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늑대는 1층에만’ 규칙이 생겨난 걸까요?
“평화의 보석만 없애면 못된 양들을 모조리 쫓아낼 수 있어!”
W의 쪽지와 수상한 노인의 음모
얼마 전부터 빨간 쪽지와 파란 쪽지가 성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빨간 쪽지에는 차별받는 늑대들의 억울한 사연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수상한 노인은 ‘늑대는 1층에만’ 규칙이 생긴 까닭을 들려주며 어린 늑대들을 선동했습니다. 빨간 쪽지에 노인의 이야기까지 들으니 늑대들은 화가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파란 쪽지를 본 양들도 불안하고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파란 쪽지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