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두려움의 기원
두려움을 느끼도록 진화된 인간
2 선천적인 기질
뇌 속의 두려움
3 내 심장이 왜 이렇게 심하게 뛰는 걸까?
신체가 느끼는 두려움
4 두려움을 배우는 인간
두려움을 배우는 방법과 배우지 않는 방법
5 나의 두려움을 자극해 줘!
공포를 사랑하는 이유
6 두려움이 없는 것이 용기가 아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
7 나는 두렵다. 그래서 화가 난다
두려움과 폭력성
8 정상을 벗어나는 두려움의 정의
두려움과 불안의 질병
9 사라지지 않는 기억
트라우마와 PTSD
10 야수 길들이기
두려움과 불안을 어떻게 치료할까?
11 야수의 등에 올라타기
두려움을 유리하게 이용하는 법
12 두려움과 의미
두려움이 우리를 규정하기 전에 두려움을 규정하기
13 두려움과 창의성
우리가 만든 괴물과 우리를 만든 괴물
14 우리를 지배하는 두려움
두려움의 정치
15 두려움의 비즈니스
두려움을 이용하는 미디어와 인터넷
떨리는 손발, 두근거리는 심장박동, 등줄기를 흐르는 식은땀,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두려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깜짝 놀라서 심장이 철렁했다.”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다.” 우리는 몸으로 두려움을 인식하고 그와 연관된 단어로 두려움을 표현한다. 손발이 바르르 떨리고, 식은땀이 등줄기를 흐르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과연 두려움은 몸으로 인식하는 것일까? 우리가 무언가에 두려움을 느낄 때, 먼저 뇌가 두려움을 인식하고 그 두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몸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도주할 것인가 공격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순간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몸을 대비시키는 것이다.
원시 시대에는 이런 두려움 반응이 우리의 생존에 무척이나 중요했다. 조용히 다가오는 뱀을 피하기 위해, 먹이를 찾는 늑대를 쫓아내기 위해, 거친 숲속에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작은 소리에도 두려움을 느끼는 예민한 감각은 우리에게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두려움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생존과 연결되기보다는 학습과 기억에 연결된다. 지금도 두려움은 인간의 생존에 중요할까?
발표가 무섭고, 높은 곳이 겁나고, 거미가 징그럽다,
현대 사회에서도 두려움은 꼭 필요할까?
누구나 한 번쯤은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할 것이 불안해서 전날 밤부터 걱정하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거나 거미나 뱀이나 바퀴벌레가 무섭고 징그러웠던 기분을 느껴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이런 두려움은 생존과는 밀접한 연관이 없다. 발표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회사나 학교에서 당장 쫓겨나지 않고, 높은 곳을 무서워하지만 대부분 안전장치가 잘되어 있고, 독성이 있는 뱀은 위험하겠지만 도시에서 보이는 벌레나 거미는 우리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뿌리 깊게 내려온 두려움의 메커니즘으로 인해, 또는 간접경험으로 인해, 또는 미디어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고 심한 사람은 치료가 필요한 공포증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두려움은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