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4
귀순대학생, 평양옥류관 서울분점 창업
외화벌이 골동품 중개…돈의 위력 절감 16
첫 직장 도로공사…고려대 입학 21
평양옥류관 서울분점…정주영 회장도 단골 26
상하이 영어전용 국제유치원…사스 급습에 물거품 34
호주로 이민, 시드니 골프장 청소부 38
우버 기사…87개 나라 1만여 명 실어 날라 41
카센터 설비 세일즈…꿩 먹고 알 먹고 46
마침내 호주회계사 49
노틸러스연구소·UNDP와 북한 자원개발연구 프로젝트 50
개성상인 DNA는 못 숨겨 55
두만강과 장백산맥 넘어 목숨 건 탈북
아버지의 세계지도…바깥세상 나침반 60
첫 대학시험 낙방…청진 광산금속종합대학교 수석 63
유학 꿈 좌절되자 평양서 골동품 밀매 68
일본 골동품상·해외유학생 전해준 바깥세상에 큰 충격 70
청진역에서 깡패들에 ‘거사자금’ 다 털린 뻔 72
초겨울 두만강과 장백산맥 넘어…부친 묘소 향해 큰절 76
하나님 말씀에 뜻밖의 위안
“북조선 사람 한국 망명 도와달라”…거절당해 80
택시기사 선양 북한영사관 앞에 내려줘 83
베이징 한국 대사관도 사실상 퇴짜…진퇴양난 86
‘고수레’…카시오 시계 길에 던져 운명 점쳐 88
북한VIP 호송요원 행세…바다 헤엄쳐 인천행 선박 타 90
탈북과정 혹독한 조사…하나님 말씀에 위안 94
북한 공민증, 한국 주민등록증, 호주 시민권증서…3개국 신분증 96
남과 북 대학 교육환경 달라도 너무 달라
북한 군대식 기숙사 생활…한밤중 ‘식량조절’ 100
군 입소 훈련…아무도 못 막는 사과 서리 102
고려대-북한 대학 오리엔테이션 극과 극 105
2학년 편입학 대신 1학년 입학 108
교양과목…남한 세계 이해 길잡이 112
북한 지리여행·투자서 잇따라 출간 114
대학 초청강사 안보강연 119
영국 유학…세계인 첫걸음 122
시드니 경영대학원서 회계사 자격 취득 126
아내의 신장 한쪽…시한부 에디 되살려
아내 “제2 인생 하나님과 가족만을
목숨을 걸고 탈북한 청년의 30년 동안을 동행 취재한 기록이며, 드라마틱한 그 여정을 간결하고 스피디한 문체와 다사다난한 질곡의 사건들을 흥미롭게 전개한 연합뉴스 김재홍 기자가 이 책을 썼다. 즉, 이 책의 주인공 에디를 지켜보며 응원해 온 기자의 동행 취재기이며, 모든 것을 걸고 두만강 여울을 건너온 대학생의 탈북 32년 다큐멘터리이다.
에디는 북한에서 태어나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9년 가까이 서울에서 대학생, 방송인 그리고 사업가로 활동하다 호주로 이민을 떠나 회계사가 됐다. 탈북 귀순자 신분으로 서울에 온 지 얼마 안 된 1995년 3월 말, 에디는 고려대 캠퍼스에서 연합뉴스 기자인 필자를 만났다.
탈북 귀순자의 수는 당시 1년에 10명도 채 안 됐다. 탈북 귀순자들의 기자회견이나 대학 입학 소식은 당시 주요한 뉴스로 다뤄졌다. 에디의 고려대 입학도 충분히 화젯거리가 될 때였다. 필자의 동행 취재는 고려대 근처 안암동 골목 오소리 순대국밥집에서 시작되었다. 에디는 담당 정보과 형사가 몇 번 데리고 간 식당이라고 안내했다. 밥을 먹다가 『북한의 지리여행』(서울:문예산책, 1995이라는 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열풍이 불 때였다. 에디는 북한에서 청진광산금속종합대학 지구물리탐사학과를 다녔다. 지리탐사 실습을 위해 북한 곳곳을 다녀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조선 전역을 답사한 북한판 조선시대 김정호를 닮았다. 연합뉴스가 『북한의 지리여행』 서평 기사를 내보내면서, 방송과 신문들이 잇따라 그 내용을 소개했다.
에디는 북한 관련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자가 되어, 『평양 가서 돈 버는 108가지 아이디어』 등 북한 관련 책들을 출간했다. 사업에도 손을 대어, 평양옥류관 서울분점을 강남에 열었다. 실향민 등 전국에서 온 손님들이 옥류관 냉면 맛을 보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다가 영국으로 어학연수 겸 유학을 떠났고 아이들 장래를 위해 호주 이민을 결행한 건, 호주 시민권자인 아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