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의 말
서문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사상가, 소태산 박중빈과 정산 송규
핵심저작
박중빈 『정전』
제1 총서편
제2 교의편
제3 수행편
박중빈 『대종경』
제1 서품
제2 교의품
제3 수행품
제4 인도품
제5 인과품
제6 변의품
제7 성리품
제8 불지품
제9 천도품
제10 신성품
제11 요훈품
제12 실시품
제13 교단품
제14 전망품
제15 부촉품
송규 『정산종사법어』
제1 기연편
제2 예도편
제3 국운편
제4 경륜편
제5 원리편
제6 경의편
제10 근실편
제13 도운편
부록
대산 김대거의 『천부경』 해설
박중빈 연보
송규 연보
찾아보기
소태산 박중빈의 『정전』과 『대종경』 읽기
소태산 박중빈은 1891년에 태어나 청년기 동안 깨달음을 찾아 길을 나섰다. 일제 치하에서 대다수 조선인이 국망과 가난으로 이중고에 시달리던 때였다. 박중빈은 전국을 돌며 피폐해진 현실을 낱낱이 목도했다. ‘위태로운 세상에 큰 병이 들었다’는 생각에 고뇌와 번민을 거듭했다. 그러던 1916년 대원정각(大圓正覺, 크고 원만하며 바른 깨달음을 이루고 이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지도 강령을 정해 원불교를 창시했다. 원불교 창시 당시에 박중빈이 깨달은 바는 원불교의 『정전』 중 첫번째 글(제1 총서편 1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여전히 그 현재성이 돋보이는 명문이다.
“현하 과학의 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물질을 사용하여야 할 사람의 정신은 점점 쇠약하고, 사람이 사용하여야 할 물질의 세력은 날로 융성하여, 쇠약한 그 정신을 항복 받아 물질의 지배를 받게 하므로, 모든 사람이 도리어 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으로써 정신의 세력을 확장하고, 물질의 세력을 항복 받아, 파란 고해의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려 함이 그 동기니라.”(41~42면 박중빈은 현대 과학문명이 발달하면서 인류가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할 것임을 간파했다. 그 원인은 물질이 가진 힘이 강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정신이 점점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물질개벽의 참뜻을 깨달아 인간이 물질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의 노릇을 할 수 있도록 각자의 정신을 바꿔야 한다.
그는 일원상의 진리와 인생의 요도(사은, 사요, 공부의 요도(삼학, 팔조 등 원불교 교리의 기본 골격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천하 사람이 다 알아야 하고 다 실행할 수 있으므로 천하의 큰 도”(118면 즉 일원대도로 이름 짓고 자신의 사상을 집약하여 『정전』으로 펴낸다. 그는 『정전』을 쓰면서 불교와 동학의 후천개벽사상을 토대로 하여 유교·불교·도교를 종합해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