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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안창호 : 민족혁명의 이정표 - 창비 한국사상선 19
저자 안창호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4-07-15
정가 21,000원
ISBN 9788936480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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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의 말

서문
변혁적 중도의 길: 도산 사상의 현재성

핵심저작

1장 독립전쟁의 길: 을사조약 이후 1차대전 종전까지
절망을 이기고 선전포고를 준비하자 │ 도덕과 지식이라는 두 날개 │ 미래의 을지문덕을 기다리며 │ 어제의 망국인은 오늘부터 나라를 회복할 자 │ 건전한 개인주의는 인류 행복의 기초 │ 국민회는 무형의 정부 │ 오직 내 힘과 우리의 힘으로 │ 지금 갖지 못한 것을 낙심치 마시오 │ 전쟁 종결과 우리의 할 일

2장 문명 개조의 대세와 우리의 할 일: 3·1운동 이후 임시정부 재임기
재산과 생명을 바쳐 독립을 완성하자 │ 한국 여자의 지위와 역할 │ 독립운동 방침 │ 문명 개조의 대세 │ 무엇이 참된 기독교인의 사랑인가 │ 방황하지 말고 전진합시다 │ 우리 국민이 단정코 실행할 6대사 │ 혈전의 시기는 그 준비를 완성하는 날 │ 독립운동에서 민간의 의무

3장 대공주의의 이상: 국민대표회 조직에서 민족통일당 운동까지
독립운동의 진행책과 시국문제의 해결방침 │ 자치할 능력과 독립할 자격 │ 국민대표회를 지지하자 │ 보편적 실력과 특수한 실력 │ 과거 민족운동의 반성과 인권 존중 │ 국내 동포에게 드림 │ 죽는 날까지 희망을 갖고 일합시다 │ 장래의 선량한 중견을 예비하는 동맹수련 │ 우리 혁명운동과 임시정부 문제 │ 민족적 해방과 계급적 해방을 아우르는 통일당 │ 민중의 선각자

안창호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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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창호의 진면모를 다시 이야기해야 할 때

안창호는 1878년 평안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유학을 배우고 2년가량 신학문을 익혔다. 이때의 경험은 그가 사물의 이치와 근본을 따지는 습관을 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길준의 『서유견문』과 중국 사상가 양계초의 책을 토대로 세계관을 정립한 그는 당대 조선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즉 안창호의 “최고의 스승은 당대의 구체적 현실과 정세”(20면였던 것이다. 그는 개화파이면서 기독교도였는데, 그가 민족혁명의 핵심적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갑신정변이 아닌 동학농민혁명을 첫손으로 꼽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마디로 그는 “개벽을 향해 열린 개화파”(22면였는데, 그가 일상에서 동학의 수련을 연상하게 하는 수양을 강조했고, 동학의 평등주의와 인본주의에 공감했으며, 한반도 신종교에 두루 열려 있었다는 사실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

평생 실속과 실천을 강조한 이답게, 안창호는 독립운동 기간 내내 탁월한 재정 실무자로 “자립에 기초한 물적 토대의 확충”(24면을 중요시했다. 다음과 같은 연설 속에 담긴 경제관념을 보자. “임시정부가 한 일이 무엇이오? 동아시아에 있는 이가 한 일이 무엇이오? 재정 모집과 시위운동을 계속한 것이외다. 이것으로 외교와 전쟁과 모든 것이 될 것이오. 내가 며칠 후에는 피 흘리는 이에게 절하겠소마는 오늘은 돈 바치는 이에게 절하겠소.”(95면 이 같은 ‘무실역행(務實力行’의 정신은 우리 민족의 현실을 토대로 한다는 점에서 중도의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안창호는 당대 독립운동이 여러 이념과 사조로 분열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자칫 기회주의적이고 기계적 중립에 빠지지 않도록 운동의 과제와 목표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설정하려 했다.

그는 대중을 하나의 추상적이고 단일한 수준의 집단으로 보지 않고 각자 수준과 역량이 다른 존재임을 인정했다. 그리하여 그에게 민족혁명이란 운동가 각자가 서로의 차이나 결함에 집착하지 않는 통합의 깃발이었고, “정치적 혁명이나 경제혁명이나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