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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박은식 신규식 : 시대의 아픔과 역사의 구원 - 창비 한국사상선 18
저자 박은식, 신규식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4-07-15
정가 22,000원
ISBN 978893648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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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의 말

서문
아픔과 구원의 사상사

핵심저작

【박은식】
1장 대한제국의 선비: 『겸곡문고』의 세계
수양과 철학 │ 가까운 사람들 │ 국가의 현실 │ 개혁의 길

2장 근대 교육의 방향: 『학규신론』의 세계

3장 근대국가 만들기: 학회지와 잡지의 세계
자강과 단합 │ 교육과 실업 │ 지방의 발흥 │ 여성과 노동자 │ 유교의 혁신 │ 홍콩에서

4장 근대 역사학의 현장: 역사서의 세계
세계사와 민족사 │ 역사서를 쓰는 이유 │ 한국 근대사를 읽는다

5장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도자: 『독립신문』의 세계
임시정부의 어른 │ 임시대통령에 올라

【신규식】
1장 한국 국민에게 고함: 『한국혼』의 세계

2장 한중 연대의 추억: 「비랑호반의 한인담」

박은식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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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과 신규식 사상의 핵심, 아픔과 구원

박은식은 1859년 황해도에서 태어났다. 청년기에 그는 평안도에서 지내면서 서북 지역민들이 겪어온 뿌리 깊은 지역 차별을 날카롭게 인식했다. 그뿐 아니라 보통의 백성들이 겪는 굶주림 등의 계층 간 불평등에도 관심을 가졌다. 이 같은 현실 앞에서 그는 고뇌에 빠진다. “지치(至治란 무엇인가? 인정(仁政이란 무엇인가? 인민의 참상을 해결할 방법은 유학 안에 있는가? 인민의 참상을 해결할 의지는 정부 안에 있는가?”(17면 그는 교육만이 현실의 난국을 타개할 방안이라고 보았다. 우선 그는 자신이 공부해온 유학에서 해법을 찾아보았고, 『주역』의 겸괘(謙卦 편에서 과거 선현들의 지혜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호를 겸곡(謙谷이라 짓는다. 박은식이 실천성을 강조한 양명학으로 기울어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이때에도 그는 각각의 인간이 마치 종교인이 된 것처럼 한 개인을 넘어 전 사회의 아픔을 절절히 느꼈으면 하고 바랐다. 그에게 지식이란 “공감하고 행동하는 앎”(18면이었다.

이 같은 공동체의 고통에 대한 대안으로 교육과 더불어 그가 내세운 것은 바로 ‘자강과 혁명’이다. 여기서 자강(自强이란 ‘스스로 강자가 된다’라는 뜻이 아니라, ‘자조(自助’ 즉 자신의 실력을 키워 스스로를 돕는 것을 넓게 의미한다. 또한 이때의 혁명이란 단지 국권의 회복만이 아니라 세계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한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그는 『한국통사』에서 이 같은 ‘자강과 혁명’의 인물로 흥선대원군과 김옥균, 그리고 동학당을 손에 꼽으며, 각 인물·집단이 가진 현재적 의미와 한계를 되짚는다.

각자 시대사적 과제들을 짊어지고 있던 박은식과 신규식은 중국의 신해혁명 소식에 크게 감화를 받고 상하이로 향한다. 이후 상하이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건너는 공동체’라는 뜻을 지닌 ‘동제사(同濟社’라는 모임을 결성했고, 이 단체는 향후 독립운동에서 한중 연대 활동의 매개가 되었다. 박은식은 한국과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