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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함허기화·청허휴정·경허성우 : 불교사상의 계승자들 - 창비 한국사상선 4
저자 함허기화, 청허휴정, 경허성우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24-07-15
정가 22,000원
ISBN 978893648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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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한국사상선 간행의 말

서문
조선 불교를 빛낸 거장들, 함허, 청허, 경허

핵심저작

【함허기화】
1장 법의 찬탄과 교학 이해
법을 노래하다 │ 경론에 대한 해석

2장 영혼의 위로와 내세 기원
재가자의 천도 │ 출가자를 위한 위령 │ 정토왕생의 염원

3장 불교의 올바름을 드러냄
불교의 심성과 윤리 │ 시대와의 공존

【청허휴정】
1장 세간과 출세간을 넘나든 삶
산승의 행적과 구국의 결단 │ 충의를 높이고 기리다

2장 선과 교의 같고 다름과 선 우위론
선과 교, 하나의 근원 두개의 갈래 │ 휴정의 교학 이해 │ 선 수행의 실천과 방법

3장 유불도 삼교의 공존과 조화
유학자와의 교류 │ 『삼가귀감』에 나타난 유교와 도교

4장 불교 신앙과 불교사에 대한 인식
왕실불교와 극락정토 │ 불법의 계승, 동국의 선법과 법통 │ 비보사와 연고 사찰의 연혁

【경허성우】
1장 깨달음을 향한 정진 수행
수행자의 마음가짐 │ 법에 대한 이해 │ 깨달음을 노래하다

2장 결사 조직과 정혜결사
결사 전통과 참선 모임 │ 정혜계사의 지향과 규칙

3장 산사와 세속의 경계를 넘음

함허기화 연보
청허휴정 연보
경허성우 연보
찾아보기
고난 속에서 조선 불교의 원형을 만들어낸 3인의 승려

고려 우왕 때인 1376년 태어난 함허 기화는 어려서부터 유학을 배우고 성균관에 입학해 성리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성균관 동기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출가했다. 당시 그가 만난 스승은 후에 이성계의 실질적 조언자가 되는 무학 자초(무학대사였다. 그 뒤 조선이 세워지고 3대 태종이 강력한 억불정책을 실시하면서 불교 11개 종파의 242개 사원이 국가의 운영하에 놓였다. 뒤이어 세종 대에는 불교 종파가 선종과 교종 양종 체제로 개편되었다. 그때 선종에 소속된 함허 기화는 단순히 자기 종파에 머무르지 않았고 불교가 선종과 교종으로 나뉜 근본적 원인을 면밀히 탐구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의 능력이 같지 않아서” 즉 “대상의 능력에 따른 방편의 차이로”(21면 선종과 교종이 나뉜 것이므로 인간이 자비를 펼침으로써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함허 기화는 또한 유교와 불교의 공존을 주장하면서, 당시 불교 무용론의 분위기 속에서도 불교가 맡아야 할 역할이 있음을 설파했다. 불교가 유교의 통치이념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도 부합하는 종교임을 꾸준히 알린 것이다. 서산대사라는 별호로 더욱 잘 알려진 청허 휴정은 1520년 태어나 성균관에서 성리학을 공부하다가 출가했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뒤 8도 도총섭으로 임명되어 전국 팔도의 승려군대를 통솔하며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해내는 데 앞장섰다. 이 같은 승려군대의 활동은 당시 백성들이 품고 있던 불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뒤바꿨다. 불교사상과 관련해서 청허 휴정은 선종과 교종 간 갈등을 타개하고 두 전통을 아우르고자 했다.

그는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통해 진리를 깨닫는 방식을 통한 선과 교의 동시 수행, 즉 선교겸수를 권했고, 이는 이후 한국 불교계에 굳건히 계승되었다. 이번 선집에 일부 번역해 수록한 『청허당집』은 청허 휴정이 쓴 오언절구, 칠언율시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산문과 운문이 수록된 작품집으로, 휴정의 행적과 주변 인물,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