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년 전 누나가 흥화진으로 떠난 후 소식이 없자 윤보는 누나를 찾아 집을 떠난다. 귀주성에 도착한 윤보는 한 가족의 수레에 숨어 통과하려 하지만 스님 분장을 한 들찬이 병사에게 일러 윤보는 다음 날 쫓겨날 처지가 된다. 하지만 감옥에 자리가 없어 한 소년의 방에 들어가 머물게 되는데 그 소년이 바로 스님 분장을 한 들찬이었고, 들찬은 거란족의 첩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윤보는 들찬을 위협하며 말하지 않을 테니 몰래 나가는 길을 알려 달라고 한다.
둘은 수로로 성 밖을 나가다가 거란족을 만나 고려군을 치려는 계획을 듣게 되고, 다시 성으로 들어가려다 거란군에게 쫓긴다. 긴박한 상황 속 옛 인연이 있는 고려 장군을 만난 윤보는 누나가 남장하고 고려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윤보는 고려군과 함께 귀주성에 들어가 들찬과 함께 강감찬 장군에게 거란족의 계획을 고하려고 하는데……. 과연 1019년 험난한 길 위에서 세 명의 아이는 조국 고려를 지킬 수 있을까?
책 속에서
어디선가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들렸다. 윤보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배고픈 짐승이 나타난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어쩌면 매복해 있는 거란 병사일지도 몰랐다. 윤보는 발아래 떨어진 단단한 나뭇가지를 주워 바짝 치켜들었다.
“짐승이든 거란 놈이든 어디 한번 나와 봐! 다 상대해 줄 테니까!” _6~7쪽
등짐장수들은 걱정과 호기심이 섞인 눈빛으로 윤보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어디에서 왔느냐, 어디로 가느냐, 왜 혼자 가느냐…….
전쟁이 시작된 위험한 때에 어린아이 혼자 산길을 걸어 절까지 왔으니 윤보의 사정이 궁금할 법도 했다.
“어허, 이 사람들 보게. 아이가 많이 지쳐 보이니 일단 배라도 채운 다음에 물어보세.”
_14~15쪽
윤보는 방문을 벌컥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미처 신발을 신을 새도 없었다. 마당을 가로질러 달려가 누나의 치맛자락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윤보는 울면서 가지 말라고 매달렸다. 사립문을 열고 나가려던 누나는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