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고 싶은 꿈을 꾸면 안 될까요?
토끼는 언제나 훌륭한 동물이 되기 위해
멋진 꿈을 꿔야 한다며 돼지에게 잔소리해요.
그런데, 어떤 꿈이 멋진 거죠?
그냥 꾸고 싶은 꿈을 꾸면 안 되나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미덕과 포용을 그려낸
토끼와 돼지의 유쾌한 소동!
멋진 꿈을 꾸면 멋진 사람이 될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처럼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과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토끼와 돼지에게는 이 두 가지가 똑같다. 자면서 멋진 꿈, 이를테면 음악회와 무도회가 나오는 고상한 꿈을 꾸면 훌륭한 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딱히 틀린 얘기만은 아니다. 토끼와 돼지는 멋진 꿈을 꾸기 위해 늘 음악회나 무도회 생각을 품어야 하니까. ‘꿈은 이루어진다’고, 늘 마음속에 품고 있는데 안 이루어질 리가 있겠는가. 이렇듯 《느긋한 돼지와 잔소리꾼 토끼》는 꿈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차용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다름’에 대한 작가의 특별한 애정
《느긋한 돼지와 잔소리꾼 토끼》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심어 준다. 바로 ‘다름’에 대해서다. 멋진 꿈이란 고상한 꿈처럼 꼭 하나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돼지가 양배추를 사랑하듯, 토끼도 당근을 사랑하며 밤마다 꿈을 꿀 수 있는 것처럼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렇게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나 자신을 당당하게 하고 상대방까지 포용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에는 작가 오자와 다다시만의 특별한 시선이 또 하나 있다. 잔소리꾼 토끼를 향한 작가의 애정이 그렇다. 어쩌면 다른 책에서는 이 잔소리꾼 토끼가 ‘아, 나는 너무 잔소리가 심했어. 느긋한 돼지를 너무 괴롭혔지 뭐야. 잔소리를 좀 줄여야지.’ 하면서 반성하는 것으로 끝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에서 토끼는 끝까지 잔소리꾼으로 남는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