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지구 지킴이(? 슬옹 vs 어느새 지구 사냥꾼(! 판달마루의
미스터리×코믹×브로맨스×감동 모험기
작지만 사소한 것들의 우정과 연대가 생명을 돌볼 수 있다는
오래됐지만 확실한 희망에 관한 이야기
청소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주제를 공감 가는 이야기로 소개하는 클클문고에서는 이번에 환경오염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 <나와 판달마루와 돌고래>를 출간했다. 이 책은 유머와 반전의 짜릿함, 깊은 서사로 청소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작가 차무진의 청소년 SF 신작이다. 이전 작 《엄마는 좀비》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시간을 순삭시키는 최고의 작가’라는 호평을 받은 그는 환경오염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그만의 유쾌하면서 속 깊은 시선으로 풀어낸다.
관전 포인트 1: 적과 절친 사이 어딘가에 있는 우정
이 작품은 2073년, 바다에서 시작된 마린 포지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의 삼분의 일이 사라지면서 시작한다. 눈으로 감염되는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선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주인공인 열일곱 살 슬옹 역시 마린 포지 바이러스로 인해 엄마를 잃었다. 상실의 슬픔을 피아노 연주로 표현하던 그는 ‘백합예술학교’에 다니며 국제 쇼팽 콩쿠르에서 입상까지 하지만, 학교 안에서 벌어진 불합리한 일을 견디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국보급 피아노를 부수게 된다.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피아노를 파괴한 대가로 그의 은사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아빠는 신체를 맡기고 AI가 된다. 친구도 없는 가파도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조금씩 아픈 마음을 치유해가던 슬옹은 아이들에게 귀신이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귀신을 추적해가던 슬옹은 그가 외계인임을 알게 된다. 처음의 낯섦과 적대감도 잠시, 엄청나게 큰 키, 특이한 피부 색깔, 이상한 언어를 쓰는 그는 새우탕과 콜라에 빠져 사는 무해한 외계인이었다.
무뚝뚝하지만 누구도 괴롭히지 않는 다정한 외계인 판달마루와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나누던 슬옹은 갑자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