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왜 도덕적 삶을 살아야 하나?
1장 도덕이 뭘까?
- 소크라테스와 질문 … 14
2장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 아닐까?
- 플라톤과 영혼 … 40
3장 도덕은 어디에 좋은 걸까?
- 아리스토텔레스와 행복 … 66
4장 착했던 내가 변한 것일까?
- 유가와 인성(人性 … 92
5장 고작 그것 때문에 도덕이 좋다고?
- 칸트와 선의지 … 120
2부 어떻게 도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
6장 조금 더 고결한 이유로 행위할 수 없을까?
- 콜버그와 도덕적 추론 … 146
7장 정의 말고 다른 도덕은 없을까?
- 길리건과 배려 … 178
8장 왜 나쁜 짓을 하게 되었을까?
- 프로이트와 무의식 … 204
9장 불필요한 도덕은 버려도 되지 않을까?
? 뒤르켐과 사회적 사실 … 230
3부 지금의 나는 도덕적 인간인가?
10장 우리는 어떤 사회를 선택할 수 있을까?
- 샌델과 연대 … 258
11장 어떻게 하면 도덕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듀이와 경험 … 282
12장 어느 정도 실천해야 도덕적인 사람일까?
- 레비나스와 열망 … 308
13장 도덕에 얽매이지 않고도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 니체와 초인 … 334
도덕의 쓸모라. 여러분은 도덕과 쓸모의 조합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나요? 도덕에 감히 쓸모라는 단어를 들이대냐며 역정을 내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도덕의 숭고한 가치를 믿는 사람들에게 쓸모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는 도구적 느낌이 짙어서 별로일 겁니다. 쓸모가 없어진 물건을 굳이 억지로 보존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조금의 가치도 남아 있지 않은 물건이라면 거추장스럽기만 할 뿐입니다. 보관하기보다는 쓰레기장으로 보내는 게 맞을 겁니다. 물건은 아니지만 여태껏 도덕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삶에 쓸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많고 많은 것 중에 도덕의 쓸모냐고요? 확실히 쓸모는 있는데 그 활용도는 매우 저조한 까닭입니다. 만약, 활용도가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경향이라면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도덕을 굳이 부여잡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정말로 쓸모가 없어져 폐기 처분하는 거라면 그리 문제가 될 거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도덕이 우리 사회에 강력하게 요구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애써 외면하거나 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그 존재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는 사람조차 도덕을 잘못 이해하고 있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사회가 급변하고 미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람들의 불안이 증대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을지 염려하지만, 근본적인 불안은 해소하지 못한 채 생존 투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합니다. 도덕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고 물질적 쾌락과 돈이 지배하는 사회 풍토에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없이 도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그저 공염불에 지나지 않습니다. 때때로 경제적 합리성에 묻힌 도덕은 고리타분한 과거 조상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도덕의 권위는 추락했고, 심지어 도덕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비아냥거리며 꼰대로 치부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