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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물 없는 수영장 - 사계절 1318문고 147
저자 김선정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24-08-19
정가 13,000원
ISBN 97911698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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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는 수영장
작가의 말
수면 위로 끌어내는 기이한 울음소리
오늘날 청소년들이 바라본 저릿한 과거

돼지 농장 외에는 별달리 내세울 게 없는 지역 목현읍. 하루하루가 지루하기 짝이 없던 고등학생 기현 앞에 구미가 도는 사건이 일어난다. 괴팍하기로 소문난 당직 기사 김 씨가 야간 순찰 중에 쓰러졌다. 하지만 그보다 충격적인 건 김 씨가 쓰러진 장소이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수영장이 학교 뒤편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것. 게다가 여기서 괴상한 울음소리를 듣고 쓰러졌던 당직 기사가 한둘이 아니라는데…. 때마침 웹소설 창작 소재와 자료 조사를 함께할 조력자가 필요하던 기현은 수영장 근처를 기웃거리다 우연히 두 사람을 마주친다. 어려서부터 영혼의 원한을 어렴풋이 들어 온 진호, 과거 마을에서 가장 큰 돈사 현웅농장에서 근무한 외국인 노동자 아버지를 둔 영리! 현웅농장의 손주 현상구에게 내내 괴롭힘당하던 셋은 그 공통점을 연결 고리로 삼아, 기현의 웹소설 수익을 나누어 가지겠다는 조건으로 학교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기로 한다. 오래전에 죽었다는 수영부 에이스와 똑 닮은 체육 교사, 수영장 근처에 떨어진 현상구의 돼지 키링, 구제역 백서에 기록된 바가 없는 현웅농장까지, 물 없는 수영장을 조사하면 할수록 의미심장한 단서들이 드러난다.

벌써 십여 년이 지나 버린 구제역 사태는 현재 청소년들에게는 다소 생경한 실상일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 곁에서 글을 써 온 김선정 작가는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어 온 구제역 사태를 어떻게 알리고 싶었을까? 또 왜 알리고 싶었을까? 작가는 다양한 미디어로 시대와 소통하는 오늘날 청소년들의 경향을 반영하여, 그들이 즐겨 읽는 웹소설 형식을 빌려 와 구제역 사태의 행방을 흥미롭게 추적해 나간다. 특히 주인공들이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미스터리한 공간에 다가갔듯이, 『물 없는 수영장』은 구제역과는 거리가 먼 지금 청소년 독자들에게 사소한 관심에서 시작한 일이 결국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 온 것들을 돌아보게 하고, 그 작은 발견으로 눈앞의 세계가 확장될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