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로또 광풍
1.다시 부활한 정부 복권사업
2.복권 게임의 진화
3.복권으로 이익을 얻는 자는?
4.필요한 건 1달러와 꿈뿐
5.복권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2장 미국 역사 속의 복권
1.유럽의 복권 문제
2.미국 내 복권의 쇠퇴
3.20세기의 복권
4.복권 합법화를
5.뒷받침한 요인들
6.경제적 힘과 복권사업
7.사람들은 왜 복권을 사는가?
3장 복권, 의문스런 정부정책
1.정부, 복권 홍보에 나서다
2.사기성 판촉
3.교육예산 지원, 주머닛돈이 쌈짓돈
4.복권과 도박
5.국가로서의 주 정부
6.그렇다면 정부는 왜?
7.국가, 자본가와
8.자본주의의 보호자
9.주 정부는 누가 통제하는가?
4장 복권,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수단
1.체제 정당화 과정
2.진정 새로운 기회인가?
3.부를 획득하는 유일무이한 길?
4.기분전환으로서의 복권
5.이제 더 이상 일하지 않겠어
6.복권, 미신을
7.부추기다
8.후기
5장 복권, 변화의 걸림돌
1.빈곤층을 상대로 한 새로운 전쟁
6장 번역자 보론: 한국 복권의 현황과 문제점
1.로또 열풍, 한국에 상륙하다
2.한국 복권의 역사
3.한국 복권, 이것이 문제다
2002년 12월 로또복권이 등장한 이후 우리 사회는 전에 없던 복권 몸살을 앓고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일확천금의 꿈을 복권에 걸어본다. 정말 운이 좋아 대박을 터뜨린 극소수 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는 것은 허탈과 분노뿐이다. 그래선지 “정부가 이렇게 사행심을 조장해도 되는 거냐” “그 엄청난 복권 수익금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하지만 곰곰 따져보면 한낱 종이조각에 불과한 복권에서 인생역전의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던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 《복권의 역사》는 우선 복권이 언제 어떤 연유로 시작됐고, 그 후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날의 형태로 발전해 왔는가를 살핀다. 16세기 중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가재정 유지를 위해 복권을 허용한 게 근대적 복권의 발단이며, 17세기 초에는 영국이 북미 식민지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복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미국은 18세기 후반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사회기반시설 건설, 대학 설립 등을 위해 복권을 활발하게 발행했다. 그러나 복권을 둘러싸고 사기와 비리가 횡행하게 되자 19세기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복권의 발행과 거래가 잇따라 금지됐다. 미국에서 복권 발행이 재개된 것은 그 뒤 오랜 세월이 지난 1960년대부터였고, 영국에서는 이보다 더 최근인 1990년대부터였다.
복권은 어느 사이에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려 누구나 뻔히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복권이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 책의 저자는 복권이 자본주의의 전개 과정과 긴밀한 연관성을 보여 왔다고 진단한다. 자본주의 초기에 신흥 부르주아의 상업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복권이 도입됐다. 20세기 이후에는 은행을 비롯해 훨씬 더 우수한 자금조달 기관들이 발달함에 따라 민간 기업들은 더 이상 복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체제는 교육, 보건,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의 공공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요구되는 재원은 충분히 창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