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북한 어린이 생활동화’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그 아이들의 말로 하루하루의 일상과 생활 환경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 작품입니다. 공부도 잘하고 군관 아버지를 두어 살림도 모자람이 없는 집 아이인 영광이, 학교 대표 축구 선수이지만 협동농장을 다니는 부모를 둔 가난한 집 아이 철승이, 얼굴도 까무잡잡하고 선머슴 같은 은혜 등 평양의 한 소학교 4학년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우정과 사랑, 상급학교 진학 문제 등으로 갈등하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북한 친구들이 쓰는 말에는 우리와 다른 것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리의 초등학교 격인 북한의 소학교 학생들의 하루 일과는 어떤지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와 다른 체제에서 살고 있고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회이다 보니 북한 어린이들의 일상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북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아이들도 알고 보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똑같은 친구들임을 보여줍니다. 통일의 주역이 될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 북한 친구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에서 기획된 책입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북한 친구들의 일상, 어떤 모습인가요?
보수 단체가 북녘 하늘로 살포하는 대북 전단, 이른바 삐라 문제가 뉴스에 자주 보도됩니다. 새삼 과거에 북한이 살포한 삐라를 주워 파출소 등지에 가져다주면 책받침이나 자와 같은 문구를 받아 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책받침에는 으레 ‘간첩을 식별하는 방법’을 칸칸이 소개하는 만화가 그려져 있곤 했지요. 간첩이라든지 무장공비, 땅굴,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등으로 상징되는, 남북 대결이 첨예하던 냉전시대에 초등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은 〈간첩 잡는 똘이장군〉과 같은 만화에서처럼 북한 사람은 모두 인민군이거나 늑대인 줄 알았던 때가 다들 있을 겁니다. 그 시절의 학생들이 이제 성인이 되었고 또 세계적으로 냉전시대가 종식되었다고는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