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파친코>로 들여다 본 OTT의 세계
추천사
1부 <파친코>와 OTT 수용문화
1장 <파친코> 수용의 즐거움: 익숙한 이야기 낯설게 읽기 _ 이소현(상명대학교
2장 <파친코>와 SNS 바이럴: 글로벌 공감의 동학 _ 유승현(한양대학교
3장 <파친코>와 한인 이주 여성들의 ‘의식의 흐름’: ‘재독’ 여성 이주민들과의 인터뷰 또는 대화 _ 정순영(독립연구자
2부 <파친코>와 OTT 콘텐츠 공학
4장 <파친코>가 쏘아올린 ‘글로컬 자이니치’: 글로벌 OTT의 콘텐츠 번안과 문화회로 _ 현무암(홋카이도대학교
5장 <파친코>의 장소성과 장소 마케팅, 공공외교: ‘드라마 정동’의 힘 _ 이형민(성신여자대학교
6장 <파친코>와 ‘어떤’ 사회적 진실: OTT의 저널리즘적 가치 _ 최진호(경상국립대학교
3부 <파친코>와 OTT 정치경제
7장 <파친코>와 ‘친절한’ 일본순사: OTT와 수용자 자원 _ 임종수(세종대학교
8장 <파친코>의 양질의 서사와 프리미엄 OTT 전략 _ 송요셉(한국콘텐츠진흥원
9장 <파친코>와 OTT 콘텐츠 권리의 경제 _ 윤기웅(네바다주립대학교
결어 : <파친코>, OTT와 정동의 미디어
드라마 〈파친코〉의 OTT 드라마 비평의 중요성
이 책은 21세기의 사반세기가 지나는 이 시대에 채널-미디어가 아닌 플랫폼-미디어로서 OTT란 무엇이고, 그런 미디어는 어떤 논리로 콘텐츠를 생산하는지, 더 나아가 플랫폼의 문법과 미디어 산업이 어떻게 서로를 구조화하는지를 애플TV+ 드라마 〈파친코〉(2022를 계기로 탐구한다. 특별히 〈파친코〉를 선택한 것은 역사물이 글로벌 OTT 콘텐츠의 수용문화-콘텐츠 공학-정치경제 등 OTT 하위관심 분야를 탐구하는 데 보다 적합하기 때문이다. 〈파친코〉는 한편으로는 역사 드라마의 장르 지평 확장을, 다른 한편으로는 OTT 드라마의 양식성과 그런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OTT의 미디어적 속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된다.
OTT의 시대 양질의 드라마를 비평적 안목으로 보는 것은 우리의 삶을 퐁족하게 한다. 〈파친코〉가 그렇다. 〈파친코〉는 차별과 멸시 속 자기 존중의 ‘삶의 불가피성’이라는 보편적인 정동의 리얼리티를 표현한다. 〈파친코〉는 자이니치라는 특별한 소재를 들고 나온 드라마이다. 이는 대상물과 사람, 상황, 관계 등에서 익숙함에 기반한 정서적 리얼리즘과 대조적이다. TV 드라마의 정서적 리얼리즘이 로컬 기반의 공통문화라면, OTT 드라마는 로컬은 물론 글로벌 수용자에게도 어필 가능한 보편문화이다.
드라마 〈파친코〉와 정동의 미디어 미학
이 책은 좁게는 OTT 드라마 〈파친코〉가, 넓게는 차별적인 OTT 드라마가 이 시대의 대중예술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OTT라는 플랫폼-미디어를 관통하는 보편적 감정구조로서 ‘정동’(affect의 대두이다. 정동은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무척 생소할 뿐 아니라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난해하기 짝이 없이 소개되어 잘 정착되지 못한 용어이다. 정동은 쉽게 말하면, 인간을 포함한 자연물이 스스로의 생명과 욕망을 추동하고 실현해 가려는 어떤 에너지를 뜻한다. 인간은 자신의 정동을 어떤 대상물에 투사하고 투사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