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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의 자기 공감 수업
저자 나종호
출판사 다산북스
출판일 2024-07-25
정가 18,000원
ISBN 979113065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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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프롤로그 | 초고속 트레드밀 위에 선 당신에게

1장. 불안감에 빼앗겨버린 내 마음의 운전대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가슴을 부여잡고 떨던 정신과 의사 지망생
불안감에 점령당한 내 마음
잠시나마 되찾은 평화만일 내가 그때 도움을 청했더라면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누구나 아플 자격이 있다

2장. 트레드밀에서 내려오자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내가 너였다면, 나라도 그랬을 거야”
누구를 위한 의사가 되어야 할까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볼 수 있다면
비를 맞는 사람과 우산을 나눠 쓰는 것
배반하는 노력에 대하여
Pay it forward

3장. 우리는 어떻게 관대해질 수 있을까

진료실 반대편의 의자에 앉는 일
“도움 필요해”라는 말 한마디
아이로부터 배운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고유한 존재라는 당연한 사실
방어막을 내리는 순간 우리는 연결된다
잘못을 받아들이는 태도
내 마음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4장.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하여

“선생님은 왜 사세요?”
감추어야 할 애도는 없다
우리가 서로에게 책이 될 수 있다면
연결됨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다

에필로그 | 가장 좋은 위로를 위해 필요한 것들
참고 문헌
“어떤 아픔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너무 늦게야 배웠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나약한 사람이 되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도리어 약점 잡히는 사회 속에서
아픔을 아픔이라 말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나종호가 전하는 따뜻한 공감의 말들

예일대 나종호 교수가 최초로 꺼내놓는 취약성의 기록,
불안감과 우울에 점철되었던 나날들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했다.”

제대 후 복학해 어느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맨 앞줄에 앉아 노트에 빼곡히 필기하며 수업을 들었고, 중간중간 시간이 비거나 수업이 다 끝나면 곧바로 도서관에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다행히 곁엔 친구가 있었고, ‘임상심리학 미국 유학’이라는 확실한 목표도 있었다. 문제없이 평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날, 돌연 엄청난 심장 박동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중 ‘덜컥’ 하는 느낌과 함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애써 무시하며 공부에 집중해 보려고 했지만 심박은 오히려 점점 더 빨라지는 것만 같았다. 무심코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왜 이렇게 불안하지?’ 그제야 깨달았다. 빠른 심박 수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정체 모를 불안감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마치 대학 축제 때 대형 스피커가 캠퍼스 전체를 크게 울리듯 어느새 마음을 넘어 몸까지 지배하고 있었다.

만연한 불안감을 안고 산다는 것은 내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내 마음’이라는 버스 한 구석에 늘 정체 모를 괴물 하나가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그 괴물은 어떨 때는 잠잠하게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했으나, 언제 깨어나서 버스를 흔들며 나를 괴롭힐지 모르는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나는 버스를 운전하면서 늘 그 괴물이 깨어날까 봐, 혹은 괴물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 때문에 노심초사했다.
- 본문 중에서

불안감이라는 그림자는 하나하나 몸을 고장 내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