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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오직 쓰기 위하여 : 글쓰기의 12가지 비법
저자 천쉐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24-09-02
정가 15,000원
ISBN 9791169092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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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나를 믿으려면 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1부 내가 걸어온 창작의 길
가장 낮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가장 높은 이상을 향해 나아가기
루틴을 만들고 자신을 반복적으로 훈련시킨다
쓰면서 고치고, 쓰면서 성장한다
좋은 책을 읽기보다 안 써지는 글을 쓰자
없어지지 않는 상처를 끌어안기
절망의 눈을 비추는 것, 바로 문학
무엇 때문에 쓰는가, 누구를 위해 쓰는가
오로지 더 잘 쓰고 싶을 뿐

2부 창작자에게 건네는 열 가지 조언
루틴의 힘
눈만 높고 실력은 못 따라간다면?
자기 절제의 중요성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뤄야 할까?
시작이 힘들 때는 어떻게 할까?
재능이 부족할 때는 어떻게 할까?
영감은 어디서 오는가?
30년을 지켜온 네 가지 원칙
나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을 쓰자
가장 아름다운 일은 책상 앞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3부 프리랜서 업무 지침서
작업량은 어떻게 계획할까?
프리랜서 주의 사항 1: 대필, 인터뷰, 테마 기사, 강연, 간담회
프리랜서 주의 사항 2: 문학상 심사와 그 외 작업
초보 작가 되기, 전업작가로 도약하기

글을 안 쓰면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렇다면 우선 편하고 익숙한 곳을 박차고 나와보자. 이런 사람은 나를 믿고 나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저자는 강조한다. “당신의 글쓰기는 오직 당신만이 할 수 있어요. 글을 쓰지 않는 대가도 당신 스스로 치러야 하고요. 먼저 자기 자신이 되어야만 해요.” 그러고는 덧붙여지는 저자의 말은 큰 위로가 된다. “당신의 글은 언제나 당신 자신보다 낫습니다.”

천쉐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여덟 편의 이야기로 들려준다. 저자는 야시장에서 옷장사로 돈을 벌며 소설을 썼다. 스무 살 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이 목표를 접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노점에서 틈틈이 글을 썼고, 배송 트럭에서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장사 마치고 집에 와서도 일주일에 2~3일은 매일 두 시간씩 썼다. 천쉐가 쓴 장편과 단편 하나하나는 발밑에 있는 한 조각 땅에서 시작됐다. 그 땅이 아무리 작다 해도 그녀는 그 땅에 의지해 일어설 수 있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단호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시장에서 자란 저자는 장사 수완이 뛰어나 가족은 모두 그녀가 사업을 확장하길 바랐다. 책임감이 강한 터라 주변의 요구에 따라 밤낮없이 일하던 중 문득 자신이 폭주기관차에 올라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고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 후 우울증 치료를 받는 나날이 이어지고, 사업에서 손을 뗀 사이 부모님의 투자 실패로 빚더미에까지 올라앉았다. 저자를 이용했던 애인은 끝내 배신하고 떠났다.

이때 저자가 필사적으로 매달린 것은 글쓰기다. 다행히 주위에는 그 뜻을 지지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네가 쓰는 소설은 너무 귀해. 그러니까 네가 잘 살아가는 건 정말 중요하다고.” “네 손은 소중해. 글 쓰는 데 사용해야지.” “너는 말이지, 앞으로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 그래야 오래 할 수 있을 거야.” 그 후로 저자는 오로지 글을 쓰기 위해서만 돈을 벌었다.

마찬가지 기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