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태양과 비가 만든 풍요로움 _열대 기후 여행
궁극의 볶음밥 앞에 나타난 엘니뇨 _열대 우림Af: 인도네시아 나시고렝
폭우와 가뭄을 견뎌 낸 수프 _사바나Aw: 태국 똠얌꿍
고등어는 좋지만 ○○○○은 안 돼! _열대 몬순Am: 인도 생선 커리 라이스
#카사바는 서아프리카 식탁의 구원자일까?
2. 사계절을 맛보는 법 _온대 기후 여행
화창하고 순한 날씨의 선물 _지중해성Cs: 이탈리아 나폴리피자
무더위엔 화끈 얼얼 패스트푸드 _온대 겨울 건조Cw: 중국 탄탄면
팜파스의 소는 특별하다 _온난 습윤Cfa: 아르헨티나 아사도
화려한 미식 문화의 꽃 _서안 해양성Cfb: 프랑스 코코뱅
#인공 과일을 향한 뉴질랜드의 도전
3. 가장 삭막하지만 가장 역동적인 _건조 기후 여행
광활한 초원에 어서 오세요 _스텝BS: 카자흐스탄 베시바르마크
오아시스가 빚은 달콤한 찹쌀 도넛 _사막BW: 아랍에미리트 루카이마트
#전쟁에 기근까지… 시리아 피스타치오의 수난
4. 얼음과 눈으로 덮인 땅 _냉대 기후 여행
꽁꽁 얼어붙은 호수에서 낚아 올린 _냉대 겨울 건조Dw: 러시아 훈제 오물
폭설을 다루는 지혜 _냉대 습윤Df: 일본 루이베
#노르웨이 연어 떼죽음의 경고
5. 생존과 문명의 상징 _한대·고산 기후 여행
이누이트의 비타민 _툰드라ET: 캐나다 막탁
#실제로 그린란드가 되어 가는 그린란드?
태양의 제국과 함께한 _고산H: 멕시코 타코
#감자의 고향, 페루의 눈물
참고자료
나폴리피자의 토마토소스가 맛있는 건 베수비오 화산 덕분?
인도 고아주 햄버거 가게는 생선 커리 라이스를 판다고?
만수르가 투자한 거대 인공 섬이 대추야자 모양인 이유가 있다?
서로 다른 기후가 빚은 열세 가지 음식으로
세계 각지의 지형과 역사, 종교와 경제, 문화와 가치관을 읽는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못 보던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있다. 한국 음식과 비슷해서 반가움을 느끼기도 하고, 낯설지만 특별한 맛과 향에 중독되기도 한다. 그중 한 나라를 대표할 만큼 유명한 지역 음식들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기후다.
기후는 각지의 자연은 물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먹거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 푸바오의 고향 쓰촨에서 시작된 탄탄면의 마라 맛 뒤에 습한 날씨가 있듯, 나폴리피자의 감칠맛을 담당하는 산마르차노 토마토 아래엔 베수비오 화산재에 덮인 땅이 있다.
세계 곳곳의 문화와 정부 정책, 국가의 역사와 경제도 기후지리라는 렌즈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광지가 발달한 인도 고아주 해변의 모든 가게는 생선 커리 라이스를 판다. 아라비아해와 계절풍이 가져다준 생선, 풍부한 향신료와 쌀이 합쳐진 이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가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메뉴에 밀려나지 않게 하기 위한 고아주 정부의 조치다. 아랍에미리트의 왕자 만수르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만든 대추야자 모양 인공 섬은, 석유 수출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오랜 세월 사막에 살며 오아시스 근처 대추야자에 의지해 온 이들의 역사를 보여 준다. 아울러 기후 위기로 석유 소비가 줄자 항공, 관광, 금융 등의 새로운 산업을 키우려는 아랍에미리트의 움직임을 짐작하게 한다.
눈부신 태양 아래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인도네시아, 양 떼가 유유자적 풀을 뜯는 뉴질랜드 등 25개국 116개 도시를 다녀온 저자는 서로 다른 기후에 속한 13개 지역에 독자를 초대한다.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쓰기로 지역별 대표 음식을 맛깔나게 소개하고, 그 음식이 어떤 지리적 배경에서 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