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양자택일
사유의 동요
정신의 다른 가능성을 열다
효율적이려면 모델화하라
‘주도’ 요인에 의거하기: 파도타기
문제: 모델의 풍요성은 어떤 한계가 있는가?
모델화가 불가능한 전쟁 행위는 일관성이 없는 것인가?
중국의 『손자병법』: 상황 잠재력 개념
용기: 본질적인 자질인가 상황의 결실인가?
평가-결정
수단-목적
조건-귀결
쉬움의 예찬
과정(processus: 작물의 성장을 성찰하다
전략적 양상들: 우회와 은미(隱微
유럽: 행동, 영웅주의, 서사시
중국의 경우: 무위(無爲
행동-변화
사건의 신화
경험론인가?
계약도 역시 변화 속에 있다(그러나 우정도 역시 과정이다
진보와 운행
기회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간극: 효율성-효능
논박
대장정(大長征은 서사시인가?
(희생당하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여백을 찾다
덩샤오핑은 중국을 ‘변화’시켰다
위대한 정치인은 어떤 사람인가?
역자 해설―사유의 분란
모델화 vs 형세: 서양과 중국의 문화적 습벽
전략은 국가들 간의 전쟁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돈, 사랑, 도덕 등 가장 구체적인 일상부터 국제정세에 이르기까지 영역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는 효율성의 추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전략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문화적 편견 또는 습벽을 살핀다. 그러면서 계획과 실행, 이론과 실천의 이분법 구도를 희랍사상에서 정초되어 기독교와 근대계몽주의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명 전반에 퍼져 있는 일종의 습벽으로 규정한다.
생산 영역에서 모델화는 효과가 크지만, 적대적 주체들이 상호대립하고 반응하는 전쟁에서 모델화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전쟁이론가 클라우제비츠는 유럽의 사유가 전쟁을 사유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았다. 실제로 전투는 항상 상황에 의한 변수와 마주치게 되어 있다. 모델로 구상한 절대적 전쟁과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는 현실적 전쟁 사이에는 마찰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실제 전쟁에서 발생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델화와 무관한 천재적 능력 혹은 영웅적 행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변화와 이행과정에서 침묵하는 모델화의 고정성, 모델화를 대체하는 영웅주의를 유럽 사유의 습벽으로 본다. 유럽 사유가 존재를 제시한다면, 중국 사유는 변통(變通을 말한다.
『손자병법』에 나타난 계(計의 개념
중국의 고전 『손자병법』 1편에 나타난 계(計의 개념은 이념이나 모델화와 완전히 대치된다. 서구의 모델화가 최선을 목적으로 하여 관념적 구상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미래지향적 구조라면, 중국의 계는 미래에 실현할 계획이 아닌 철저히 현실적인 것이다. 중국적 전략의 핵심은 철저한 상황 평가를 바탕으로 상황의 흐름을 타는 데 있다. 중국 사유에서 전략, 도덕, 제도 등 모든 것은 계절이 변화하듯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이는 병법, 유교, 도교, 법가 등 모든 중국사상이 논의의 필요도 느끼지 않은 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전제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파악한다. 중국 사유의 또다른 특징은 전략적 효율성과 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