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어느 봄, 카무이 마을의 상점가로 이사 온 아홉 살 고무기는 마을에 들어서자 왠지 쓸쓸한 기분이 든다. 상점가에 사람은 없고 온통 잿빛이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엄마, 아빠가 처음으로 빵집을 차려 이사 왔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빵을 먹지 않는단다! 엄마, 아빠가 걱정을 하자 덩달아 우울해진 고무기는 깡통을 뒤집어쓴 고양이를 도와주고 그 고양이를 따라 마을의 수호신이 있는 신사에 가게 된다. 신사의 신에게 빵집이 잘되게 해 달라고 빌려던 것이다. 그러나 수호신은 되려 고무기에게 가출한 수호 동물을 찾아 달라고 부탁한다. 고무기는 빵집을 위해 수호 동물을 찾기로 하고 신으로부터 은색 거울과 사탕을 받는다. 신사까지 안내해 준 고양이에게 사탕을 먹이자 말을 하는 고양이! 고양이에게 페케라는 이름을 지어 준 고무기는 페케와 함께 신의 수호 동물을 찾는 모험을 시작한다.
책 속에서
“전에 할머니한테 들은 것 같은데, 마을에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있다고. 그럼, 이 신사에는 카무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 살고 있겠네.”
고무기는 수호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가기로 했다. 사람은 어려움에 빠졌을 때 신을 찾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돈 대신 바치고 두 손을 모으고 빌었다.
“으음, 제 소원을 들어주세요! 제발 〈빵빵빵〉을 지켜 주세요! 아빠랑 엄마가 어렵게 차린 가게예요. 망하지 않도록, 가게가 미어터질 정도로 많은 손님이 오게 해 주세요! 만약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면 제가 뭐든 다 할게요! 제 기도를 꼭 들어주세요!”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기도했다.
놀랍게도 곧바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느니라. 그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지.”
별안간 그곳의 공기가 확 바뀌었다. 조용하던 신사에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더니 나뭇잎을 휘감아 올리며 고무기를 에워쌌다.
“어, 어? 어떻게 된 거지?”
소스라치게 놀라는 고무기 앞에 회오리바람 속에서 한 남자아이가 불쑥 나왔다.
무척이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