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언어, 다른 세계의 존재가 되어버린
십 대들의 마음을 통역해 줄 힐링 판타지
몸도 마음도 급격히 변화하는 사춘기. 당사자도 힘이 들지만 이를 지켜보는 주변인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불면과 짜증이 가득했다가 돌연 까닭 없이 슬퍼졌다가…. 괜한 가시 돋친 말들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어딘가 달라지고 있는 나를 가족과 친구들이 이해해 주지 않을까 봐, 그리고 사랑해 주지 않을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든다. 이렇듯 ‘통역’이 필요해지는 사춘기 마음을 ‘동물화’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풀어낸 『열다섯에 곰이라니 2』에는 학교라는 작은 세계에서 벗어나 산과 바다, 하늘을 가르며 속도로 사춘기를 질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채롭게 그려진다.
제주 바다에서 돌고래로 변한 청해와 동물화가 반복되는 벌꿀오소리 영웅, 중간에 동물화가 멈춰버린 섬과 철조망을 넘어 남한으로 날아온 잣까마귀 북조선 남매 등 각자의 개성을 닮은 이 ‘사춘기 동물’들은 각자의 본능대로, 또 각자의 속도로 아픈 성장의 시간을 견디며 어른이 되어 갈 준비를 한다. 특히 이번 2편에서는 아들을 따라 동물로 변해 버린 엄마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상처받고, 상처 주며, 방황하지만 끝내 더 많이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을 그려내고 있어 아이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 서로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는 독서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한 훌륭한 마음 통역사가 되어야 해.
내 생각과 말을 더 좋은 표현으로 바꿀 수 있도록.”
벌꿀오소리가 되어버린 아들을 따라 노란목도리담비로 변신한 엄마라니! 이 기막힌 상황 앞에 아들 영웅의 동물화는 여러 번 반복되고, 이와 반대로 동물화가 멈춰버린 섬은 사람도 동물도 아닌 자신의 처지가 서글프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섬의 귓가에 익숙하고도 낯선 북한 사투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나 하나 동물로 바뀌었을 뿐이지만 세상은 이전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