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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똥 맞은 할아버지 - 브로콜리숲 동시집 42
저자 유홍례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3-05-20
정가 12,000원
ISBN 97911898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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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_동시는 곧 동요다

1부 인어공주 할머니

알밤 / 하늘 천막 / 강아지풀 놀이
인어공주 할머니 / 모기네 텃밭 / 함박눈
태양 등 / 흉터 / 감꽃 왕관 / 아기와 나비
선물 / 해바라기 이빨은 누가 뽑아 갔을까?
겨울바람 / 꽃 무지개 / 꽃나비
달팽이 길 만들기 / 타이어와 신호등 / 붕어빵 부자

2부 어깨 위에 날개

단풍잎 상패 / 해님과 낚싯대 / 성공한 배추
홍매화 꽃 / 모래밭 / 태평양 바다
무당벌레 / 불똥 / 그림자 찾기
어깨 위에 날개 / 별하고 나하고 / 아기와 빗방울
내 동생은 오뚝이 / 감자랑 양파랑 / 물방울 포도송이
기다림 / 엄마 손 가위 손 / 낙엽 여행

3부 새똥 맞은 할아버지

새똥 맞은 할아버지 / 사잇돌 / 전봇대의 잔소리
할머니의 유머 / 선수 / 북어는 까칠해
효도하기 쉬워요 / 눈물바다 / 시간이 약
나눠 먹자 냠냠 / 단체 이발 / 봉숭아 꽃씨
엄지손가락 / 서로 돕기 / 주름 길 웃음 길
쉿! / 봄이 왔어요

4부 할머니 꽃

모래알 탐사 / 할머니는 어디에 / 하루가 한 달
토라진 수건 / 할머니 나무 / 옹달샘
은행잎 편지 / 쪽배 타고 붕붕 / 공작선인장 꽃
할머니 꽃 / 해결사 소나기 / 아빠의 향기
엉터리 계산법 / 바늘귀 / 이름값 / 꼼지락꼼지락 / 눈높이
할머니 무릎 베고 알콩달콩 듣던 얘기를 들려 줄게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려운 이웃에게는 푸근함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이야기를 담아 놓았습니다.”
-「시인의 말」 부분

유홍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인 『새똥 맞은 할아버지』가 시작되는 곳은 어느 산골 마을 오래된 느티나무가 마당 끝에 있는 넓은 집입니다. 그곳은 심심하다는 말을 입에 물고 사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그 집의 큰 대문이 열리면 언제나 모자를 쓰고 나오는 멋쟁이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린이를 만나면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물론 제일 먼저 인사하는 아이에게 줄 동전 몇 개를 늘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 맛에 아이들은 앞다퉈 먼저 인사하려고 재미있게 놀다가도 우르르 몰려가곤 하였답니다.

포근한 이른 봄날입니다.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새들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시끄럽게 들리던 날. 어김없이 대문을 나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처음으로 모자를 벗은 모습을 본 아이에게는 항상 보아왔던 그 할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앞머리는 하나도 없고 넓은 이마만 반짝반짝하고 있었습니다. 놀란 토끼 눈이 된 아이들이 들으라는 듯 할아버지는 새똥 맞아 머리카락이 다 빠져 민둥산이 되었다며 파 뿌리라도 심어야겠다고 혼잣말을 하면서 손에 든 동그란 모자를 급히 썼습니다. 유홍례 시인에게 어릴 적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떠오른것은 왜 하필 지금일까요?

“앞 머리카락 없어서/옆 머리카락 끌어다//깻잎 머리 만들어/겨우 가린 정수리//보일락 말락/빵모자 쓴 할아버지//빤히 보는 내 눈초리에/새똥 맞아 빠졌다며//빈자리에 하얀 파 뿌리/심을 거래요.”(「새똥 맞은 할아버지」

방금 겪었던 일처럼 또렷한 기억으로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넉넉한 인심으로 아이들을 품어 주던 느티나무집 할아버지를 소환합니다.

“우리 엄마 이름은/밤나무예요.//고슴도치 배낭에/꼭꼭 숨겨 키웠죠.//탱탱하게 익을 즈음/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