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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산내리 국제 학교 2 : 마마, 마마, 나마스테 - 가나 씨앗 책장 2
저자 이정아
출판사 가나출판사
출판일 2024-09-13
정가 12,000원
ISBN 979116809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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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마마, 렛삼 삐리리?
할아버지 의자
제임스 선생님이 알아야 할 몇 가지
이어지는 이야기
작가의 말
아이들에게서 온 유쾌한 ‘돌봄’

‘돌봄’은 무엇이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돌봄의 속성을 생각할 때 우리는 무심코 어른이 아이에게,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 일방적인 헌신을 떠올리기 쉽다. 과연 돌봄은 그런 것일까? 사실 돌봄은 상호적이다. 결코 일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게 돌봄의 진짜 속성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어린이’는 돌봄의 주체에서 제외된다.

이런 의미에서 『산내리 국제 학교 2』는 ‘돌봄의 상호성’이 이야기로 잘 표현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지킴이 전영호 할아버지의 아픈 허리가 내내 신경 쓰였던 2학년 아이들은 마음을 모으고 용기를 내서 교장실 문을 두드린다. 이것뿐인가. 할아버지 의자를 직접 꾸며서 배달까지 한다. 그리고 곧 결혼하는 제임스 선생님이 자신들의 엄마와 같은 ‘이주민’이 된다는 걸 알고 도움을 주기 위해 이주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뭉치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주민 가족’ 선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가족센터의 위치와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려 주고, 아직은 낯선 이 땅에서 혹시나 말할 사람이 없어 외로울 땐 어떤 곳을 가야 하는지 팁도 준다.

아이들이 어른들을 위해 돌봄을 행하는 모습은 헌신이나 희생정신이라기보다는 외려 ‘놀이’에 가깝다. 흥미와 재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 한 스푼이 얹어져 아주 유쾌하게 그려진다. 누군가를 돕는 서사는 자칫하면 신파적인 장면이 되기 쉬운데 이 작품은 그런 우려를 가뿐히 뛰어넘는다.

아이에서 어른에게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돌봄의 참모습을, 따듯한 이야기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하는 그림의 맛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연출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일러스트와 만화, 두 가지 기법을 사용해 알차게 구성했는데 글로 말하지 않은 부분들을 그림 작가만의 해석으로 표현한 장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그림들은 글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을 남기며 그 후의 이야기까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