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시골집 곤충 관찰기
저자 장현주
출판사 자연과생태
출판일 2024-08-13
정가 18,000원
ISBN 9791164500642
수량

머리말 04

이런! 곤충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늦반딧불이_ 반짝반짝! 무슨 뜻이게? 14
버즘나무방패벌레_ 레이스가 하늘하늘 19
개미_ 지하 왕국 발견 21
날개알락파리_ 엉덩이가 귀여워 26
네발나비 무리_ 미네랄이 좋아 28
황다리독나방_ 강자도 없고 약자도 없지 33
모기_ 오두방정 번데기 35
각다귀_ 모기가 아니야 40
무당벌레 무리_ 해충일까? 익충일까? 43
집 안에 사는 작은 곤충_ 그만 좀 나와라, 제발! 48
땅강아지_ 요리 보면 강아지 조리 보면 두더지 54
호박과실파리_ 사방팔방 애벌레 탈출극 57
절지동물_ 곤충이 아니야59
회양목명나방·큰광대노린재_ 회양목이 좋아 67
배추흰나비_ 거절은 똑 부러지게! 74
하늘소_ 원망해서 미안해 76
장미가위벌_ 오리고 접어서 동그랗게 80
검정볼기쉬파리_ 구더기를 낳다니?! 82
홍딱지바수염반날개_ 돌격하라! 84
고마로브집게벌레_ 날개 접기 달인 86
불나방 무리_ ‘불’이 아니라 ‘빛’을 향해서 90
풀잠자리 무리_ 잠자리도 아니고 우담바라도 아니야 92
등검정쌍살벌_ 건축 천재 97

출발! 동네로 떠나는 곤충 탐사
매미_ 시끄러워도 이해해 줘 104
말벌 무리_ 무섭지만은 않다? 110
모시나비_ 내 유전자만 낳아 줘 116
메뚜기·여치 무리_ 귀를 기울이면 119
잠자리_ 곤충계 최고 비행사 123
잠엽성 곤충_ 애벌레 성장 앨범 134
바구미 무리_ 일단 기절하고 보자 136
거위벌레 무리_ 구멍 뚫기 선수와 숲속 재단사 140
사마귀 무리_ 싸우자! 덤벼라! 143
파리매_ 하늘의 암살자 150
사향제비나비·산호랑나비 애벌레_ 나 화났어! 152
박각시 무리_ 애벌레 진짜 다리 가짜 다리 154
매미나방_ 따뜻한 스펀지 집 출신 160
물속 곤충_ 나의 물 공포증 해결사 163
소금쟁이_ 물리 공부가 필요해 171
연가시_ 먹혀야 산다! 숙주 갈아타기 175
참밑들이_ 전갈이 아니야 178
진드기
모험, 추리, 웃음, 감동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시골집 곤충살이

그만 튀어나와라, 쫌!
정성껏 키운 호박이 잘 익었습니다. 호박죽 해 먹을 생각에 뿌듯해하며 호박에다 큰 칼을 신나게 내리친 순간! 세상에, 구더기가 폭죽처럼 터져 나옵니다. 다리가 없고 주름진 몸을 스프링처럼 움직이며 사방팔방으로 점프합니다. 녀석들은 호박과실파리의 애벌레들입니다. 호박과실파리 암컷은 호박이 익을 무렵에 호박 안에다 산란관을 찔러 넣어 알을 낳습니다. 호박과실파리 생태를 모른 탓에 사람도 까무러칠 뻔하고, 호박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애벌레도 화들짝 놀랐겠습니다.

지긋지긋한 녀석들!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놀러 와 마당에서 고기 파티를 열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고기를 먹으려는데 웬 녀석들이 우르르 날아와서는 피부를 깨뭅니다. 심지어 꽤 아픕니다. 홍딱지바수염반날개입니다. 마당 파티를 처참하게 망친 주범이라 진저리 쳤는데, 알고 보니 홍딱지바수염반날개는 파리의 기생충이었습니다. 시골에서 가장 귀찮은 곤충 1위! 파리의 개체수를 조절해 주는 존재였다니. 지긋지긋한 마음이 스리슬쩍 고마운 마음으로 바뀝니다.

덕분에 만난 새로운 세상!
여왕개미는 이름만 여왕이지 그저 알 낳기 담당인지도 모릅니다. 알을 제대로 낳지 못하면 자기가 만든 왕국에서 쫓겨나기도 하거든요. 무심히 지나쳐서 그렇지 잠자리의 정지비행은 어마어마하게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곤충 세계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이처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삶의 무게를 느끼는 한편, 인간 세계를 넘어서는 다채로움과 경이로움에 전율하기도 합니다. 하찮고 징그럽고 무섭다는 편견만 버린다면 이 작은 생명체는 인간 중심의 ‘작은’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