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요 내용
1. 21세기 초에 미국은 역사상 그 어느 나라보다도 큰 경제적, 군사적 자원을 지니고 있으며, 가장 근접한 경쟁자를 상당한 격차로 추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의도한 정치적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이 완력으로 자기 의지를 강제하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실패한다는 것인데, 그처럼 탁월한 물질적 우위를 지녔으나 그만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실패하는 초강대국의 존재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역설을 이룬다. 그리고 이는 현대 세계 정치에서 권력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지구상의 유일한 초강대국이 그 물질적 자원을 가지고도 의도한 정치적 결과를 문제없이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도대체 그것을 방해하는 국제적 권력의 근원을 무엇일까? 이 책은 이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2. 이 책은 미국의 권력의 역설과 그것이 21세기 초의 세계 질서 및 정의에 있어 어떤 함의를 갖는지에 대한 비판적 반성이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대외, 국방 정책을 규정하는 미국의 권력과 패권에 대한 신보수주의적 사고에 중점을 두었다. 신보수주의적 사고에 따르면, 미국은 물질적 우위와 보편적 가치를 담지하고 있으므로 세계 질서를 재편할 수단과 권리를 타고났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권력에 대한 이러한 시각이 근본적인 오류이며, 오히려 이 때문에 정책과 그 실행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의 영향력은 강압이나 뇌물이나 국제 협약에서 탈퇴하겠다는 협박이 아니라, 다른 국가 및 국제 여론이 그 국가의 정책 및 행동을 얼마나 적법하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데, 신보수주의 정책 결정권자 및 논객들은 권력의 사회적 본질을 파악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미국의 국익의 효과적 실현을 방해하고, 국제 사회의 토대를 서서히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3. 이 책은 미국의 권력에 대한 신보수주의 담론의 부상 및 그것이 부시 행정부의 대전략(grand strategy 내에 구체화된 과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