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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 헤이그 특사, 을사조약 무효를 주장하다 - 근현대사 100년 동화
저자 이규희
출판사 풀빛
출판일 2024-08-20
정가 13,000원
ISBN 9791161729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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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4
쫓겨 가는 강수 9
낯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4
드디어 일자리를 찾다 36
이상설을 만나다 49
개척리 한인들의 따뜻한 손길 66
이위종을 만나다 78
헤이그에 도착한 특사들 95
끝내 열리지 않는 문 117
제4의 특사 헐버트, 헤이그에 오다 133
떠나는 특사들 140

역사 탐구 157
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려라!”

그리고 얼마 뒤, 이번에는 북간도에서 이상설이라는 손님이 오셨어요. 그런데 강수는 그 분을 보고 그만 뒤로 자빠질 만큼 놀랐어요. 2년 전, 동주 형을 따라 간 종로통에서 본 사람이었거든요.

그날 강수를 다급하게 찾아 온 동주 형이 함께 종로로 가자면서 말해 줬어요. 우리나라하고 일본이 무슨 조약을 맺었는데, 그게 일본이 총칼을 앞세우고 강제로 맺은 조약이라고 했어요. 우리 조선한테는 엄청 불리하고 일본에게만 유리한 조약이었는데, 충신 민영환 선생이 조약의 부당함을 알리려 자결을 하셨대요. 그 소식이 퍼져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종로통으로 몰려와 시위를 하고 있대요.

서둘러 동주 형을 따라간 종로 한복판에서, 누군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목소리를 돋워 연설을 하고 있었어요. 그 사람은 분노에 찬 연설 끝에 일본과 맺은 을사조약의 부당함에 죽음으로 맞서겠다면서 바닥에 머리를 마구 찧으며 울부짖었어요. 그 사람이 바로 이상설이었어요.

알고 보니 이준, 이상설 두 분은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고종 황제의 비밀 지령을 받은 특사들이었어요. 두 분은 페테르스부르크에서 세 번째 특사인 이위종과 만나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리는 만국 평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어요. 그곳에 온 각국의 대표들에게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고 무효를 주장하기 위해서였어요. 한시 바삐 떠나야 했지만, 한성에서 오기로 한 여비가 도착하지 않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밭일 등을 하며 여비를 모으고 있는 거였어요.

그 사실을 알게 된 강수는 가슴 속에서 뭔가 뜨거운 불덩이 하나가 들어간 듯 알 수 없는 불꽃이 일었어요. 나라가 없으면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다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나라를 위해 그토록 애쓰시는 분들을 보며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했지요. 그리고 비록 어리지만, 자기도 뭔가 우리나라를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침내 특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