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어”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의 아름다움, 그 빛나는 일을 기억하는 삶에 관하여
《여전히 나는》 속 주인공은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듯 말을 건넨다. 나는 여전히 당신의 미소를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듣고 싶고, 같이 걷고 싶다고. 그림은 오렌지빛 머리칼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꿈꾸는 듯한 눈을 한 여자가 야무지게 파스타를 먹고, 기차 안에서 턱을 괸 채 책을 읽고, 겨울바다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니까, 당신을 이토록 선명히 기억한다는 것, 여전히 함께하고 싶다는 것을.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회상으로 그치지 않고, 서로 사랑했던 순간들과 그 시절이 남긴 소중한 것들이 어떻게 현재의 삶을 이루고 있는지 또한 다정한 시선으로 좇아가다. 한 카페에선 노년의 남성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멋진 개와 함께 앉아 있다. 에스프레소가 담긴 작은 잔 속에는 어느 밤의 빛나던 사랑이 비친다.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될까?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 다비드 칼리의 가장 로맨틱한 이야기
“떠오르는 아침을 같이 맞이하고 싶어”
《인생은 지금》으로 본격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선보였던 다비드 칼리가 이번에도 어른들의 마음을 울릴 또 한 권의 그림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사랑에 관한 여러 작업을 함께해 온 모니카 바렌고와 다시금 만나, 그들이 전할 수 있는 가장 로맨틱한 그림책을 완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로맨틱한 이야기를 넘어, 사랑에 관한 한층 더 깊이 있는 통찰과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사랑의 기억은 영혼에 깊게 각인된다. 때때로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실감마저 삶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저마다의 기억 속 존재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했는지 깨닫게 해준다. 서로 사랑했던 시간은 이별과 상실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가장 빛나는 기억으로 남아,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사랑으로 살게 할 것이다.
《사랑의 모양》 모니카 바렌고가 그려낸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