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노블 《대만의 소년》은 국립타이둥대학교 아동문학연구소의 유페이윈 소장과 그림 작가 저우젠신(周見信의 공동 작품이다. 2021년 출판되고 타이베이국제도서전(TIBE·台北國際書展, 골든트라이포드어워드, 골든코믹어워드 등을 수상했고 2024년 프랑스의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Le Prix Emile Guimet de litterature asiatique도 수상했다.
대만의 백색테러 피해자 차이쿤린이 주인공으로 실존인물이다. 그는 고등학생 때 읽은 금서 한 권 때문에 뤼다오 교도소에서 20대를 보냈고 30대에 출소해서 대만의 문화계를 이끌어갈 잡지사를 만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대만의 소년》은 모두 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린 시절, 옥중 생활, 전성기, 그리고 황혼기이다. 대만의 타이중 칭수이에서 태어난 차이쿤린은 스무 살 때인 1950년 칭수이 동사무소에서 근무중 갑자기 체포되었다.
그는 오로지 금서를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전기 고문을 당했고 재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다. 차이쿤린은 인터뷰에서 “일본 식민지에서 자란 우리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루쉰, 바진 등 중국 작가의 책을 읽었는데, 1949년 이후에는 모두 금서가 되었다”고 말했다.
뤼다오 교도소 최초의 정치범이 된 스무 살의 그는 좌절하기보다 희망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차이쿤린의 아버지는 아들이 구속된 일로 충격을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 국가폭력은 그의 청춘을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까지 잃게 한 것이다.
10년을 복역한 후 사회에 나온 차이쿤린은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출판업과 광고업에 뛰어들었다. 1960년대에 들어 대만 정부가 만화에 대한 검열제도를 강화하자 회사를 그만두고 옛 동료들과 잡지를 발행하기로 결심했다.
대만의 1950∽7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가 만든 《왕자: 王子》 잡지를 대부분이 알 것이다. 《왕자》 잡지는 초·중학생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