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번역은 서양문명을 수용한 일본 근대화의 원동력이다. 일본의 번역어성립사정을 통해 서양문명의 수용과정을 천착한 책.
번역, 문명개화의 시발점
1868년 ‘메이지[明治] 유신’이라고 하는 일본 근대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 일본에 대한 세계인들의 시각은 달라졌다. 중국의 아류, 혹은 ‘해 뜨는 동쪽의 나라’ 조선이라는 반도국가 옆의 조그만 섬나라 정도로 평가되거나, 단순히 동양에서 유일한 네덜란드의 설익은 친구 정도로 인식되었던 나라 일본이, 크게 변하는 계기를 맞은 것이다. 그것은 전...
번역은 서양문명을 수용한 일본 근대화의 원동력이다. 일본의 번역어성립사정을 통해 서양문명의 수용과정을 천착한 책.
번역, 문명개화의 시발점
1868년 ‘메이지[明治] 유신’이라고 하는 일본 근대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 일본에 대한 세계인들의 시각은 달라졌다. 중국의 아류, 혹은 ‘해 뜨는 동쪽의 나라’ 조선이라는 반도국가 옆의 조그만 섬나라 정도로 평가되거나, 단순히 동양에서 유일한 네덜란드의 설익은 친구 정도로 인식되었던 나라 일본이, 크게 변하는 계기를 맞은 것이다. 그것은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자기 변신을 쉽게 해내는 일본에 대한 감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놀라움을 일본의 근대 번역어 연구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구상되었다. 메이지 초기의 번역이라고 하는 화두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서양사회를 모범으로 하는 전제 중의 하나가 바로 서양문헌에 대한 번역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토록 짧은 기간에 문화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고도로 세련된 번역을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경험과 언어학적 수단, 지적 능력의 놀라운 경지를 검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조어’를 만들어낸 천재들
이 책은 4개의 장을 통해서 일본의 번역어 문제를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천재들에 대한 고찰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우선, 메이지 시대 초기의 시대 상황을 근대화에 초점을 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