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한 정신과 의사의 37년간의 기록 4 : 나는 항구다
저자 김철권
출판사 안목
출판일 2024-03-29
정가 18,000원
ISBN 9788998043278
수량

저자의 말 15
추천의 글 21
1 나는 항구다 35
2 환자가 텍스트다 38
3 환자는 의사의 스승이다 40
4 진료는 마음수련이다 41
5 정신과 의사는 위대한 영웅이다 44
6 의사는 지게꾼이 아니라 지게 작대기다 45
7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46
8 새벽 진료 48
9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정신과 51
10 마음의 스펀지 53
11 진실은 결코 요약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55
12 증상 사냥꾼과 진단 추적자 57
13 현문우답 62
14 정신과 의사의 수준 64
15 〈정진사〉 수도승으로 살아가며 66
16 나는 뗏목이 되고 싶다 68
17 화가 나다가도 70
18 나는 죽으면 벌 받을 것이다 72
19 빨리 바다가 되고 싶다 74
20 DSM에 무릎 꿇지 마라 76
21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에 대하여 78
22 그러나 지금은 그런 용기가 없다 82
23 소방관과 건설자 85
24 포정이라는 백정의 소 잡는 이야기 87
25 정신과 약을 먹어 보는 정신과 의사 90
26 선생은 있다 92
27 정신역동보다는 함께 슬퍼하는 것은 어떨까? 96
28 환자와 함께 부르는 잠언 98
29 위대한 보호자 99
30 좋은 정신과 의사가 되는 첫걸음 104
31 가슴에 품은 단어가 당신의 삶을 결정한다 106
32 인공지능 의사 109
33 ‘무엇’을 묻는 질문과 ‘왜’를 묻는 질문 112
34 문제 리스트 115
35 반가운 환자 117
36 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119
37 개업의나 봉직의로 〈살아남기〉에 대하여 123
38 내가 비극을 즐겨 읽는 이유 126
39 감정이입과 동감 129
40 슬픔은 나의 문제다 131
41 오직 모를 뿐, 오직 행할 뿐 134
42 환자를 많이 보던 한 선배의 조언 137
43 나는 행복하지 않은 신경증 환자다 139
44 이름이란 무엇인가? 141
우울증부터 중증 정신질환까지 고통받는 환자들과 나눈 생생한 대화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자식이 죽은 뒤로 속옷을 갈아입지 않은 여자의 손을 끌고 진료실에 들어온 남편은 냄새가 너무 괴로워 정신과를 찾았다고 말한다. 어떻게 치유될 수 없는 상실의 상처를 치료한단 말인가. 자식을 잃고 가슴에 박힌 가시를 빼달라는 환자에게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가슴에 박힌 가시를 빼는 의사가 아닙니다. 저는 단지 부인의 가슴에 가시가 박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의사입니다. 자식이 죽으면 어미는 그 가시가 박힌 채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억지로 뺀다고 빠지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가슴의 통증만 더 심해집니다. 너무 아파 견디기 어려울 때는 큰소리로 울부짖고 흐느끼십시오.” ___ 1권 〈죽은 자식의 옷을 입고 자는 여자〉, pp56

정신과 약을 직접 먹어보고 24시간 전화를 당부하는 의사

저자 김철권은 자신이 처방하는 정신과 약을 모두 먹어본다. 약의 부작용을 직접 체험해보고 환자의 자리에서 약을 처방하기 위해서다. 되도록 약보다 환자 자신의 의지로 병을 극복하도록 적극적인 행동지침을 밤새 고민한다.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핸드폰번호를 알려주고 위급할 때 24시간 전화를 당부하고 식사를 거부하는 환자에게는 직접 죽을 떠먹여준다. 죽기전에 단 한번이라도 혈육을 만나려는 환자를 위해 전국을 수소문해 직접 환자를 데리고 찾아간다. “오로지 환자의 눈물을 닦아 주는 일만이 정신과 의사의 존재의미"라는 저자는 공감과 동감을 바탕으로 기계화된 의료 현장의 현실에서 보기드물게 ‘인간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다.

추천의 말에서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정신의학의 치료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인데 37년의 경험이 있다고 모두가 저자 김철권처럼 환자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근후 박사는 강조한다.

“우리가 공부한 정신치료 교과서에서 ‘환자들이 치료되는 수준은 치료자의 인격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