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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저자 주경철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09-12-21
정가 16,000원
ISBN 97889582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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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역사가 만나는 자리
현명한 노예가 살아가는 방법- 『이솝 우화집』
시민은 폭군에게 아첨하지 않는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고뇌를 통해 지혜를 얻다-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
중세의 치명적인 사랑 이야기- 『트리스탄과 이즈』
사후 세계의 대대적 구조조정- 단테의 『신곡』 중 「연옥편」
죽음을 넘는 인간적 사랑의 세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아랍 상업 세계와 문학- 「선원 신드바드와 짐꾼 신드바드」
무사도란 죽는 일이다- 『주신구라』
동화 속 결혼 이야기-「푸른수염」과 「하얀 새」
푸가초프의 반란과 푸시킨- 푸시킨의 『대위의 딸』
프랑스혁명과 제정, 그리고 여성- 스탈 부인의 『코린나』
제국주의 시대의 성장소설- 로버트 스티븐슨의 『보물섬』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
삼나무처럼 자유로운 영혼-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시민의 불복종』, 『월든』
「별」의 작가에서 애국 시인으로-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20세기를 지배한 문화 아이콘-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타잔』
서구를 위협하는 동방의 어두운 힘-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암울한 미래로의 여행-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
세계의 대영혼에 눈뜨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20세기 역사에 대한 시적 코멘트-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핵전쟁 시대의 어둠-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문화대혁명의 광기를 버텨 낸 순정- 위화의 『허삼관매혈기』
스물세 편의 문학 작품으로 조각 맞춘 역사의 뒷모습

저자는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 중국까지 시대별로 작품을 선정하고 문학과 역사의 교차 읽기를 시도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테지만 읽기는 쉽지 않았던 문학작품들은 저자의 예리한 시선으로 해석되고 재구성되어 신선한 재미와 문학적 · 역사적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이솝 우화』에서는 그동안의 시각과는 좀 다르게 그리스 사회의 한 단면을 노예의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해주며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단테의『신곡』에서는 「연옥편」을 통하여 사후세계가 어떻게 천국과 지옥이라는 이분법에다 연옥의 추가로 구조 조정되었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문학작품에 투영되었는지 짚어준다. 『주신구라』에서는 일본의 무사도가 형성되고 문화적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오늘날에 이른 경위를 보여주고, 할복의 의미와 죽음의 미화에 대한 논평을 제시한다. 『보물섬』에서는 근대 제국주의 국가 시기에 1차 해외 팽창 시대를 돌아보는 시각을 읽어내며 국가와 해적 사이 관계의 역사를 기술한다.
한편 동화와 민담이 역사 서술에 어떻게 포함될 수 있는지를 「푸른수염」과 「하얀 새」를 통해 소개한다. 「푸른수염」과 「하얀 새」는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지역과 시대가 다르고 판이한 내용과 메시지를 포함한다. 역사학자는 이런 것들을 분석하여 과거 사람들의 심성과 가치관을 읽어낸다.
이 밖에도 쥘 베른의『해저 2만 리』,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버로스의 『타잔』 등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문학작품에서 숨어 있는 역사적 배경을 찾아내 들려주고,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위화의 『허삼관 매혈기』 등에서는 고통스런 역사가 인간 정신에 어떻게 투영되어 작품으로 나타났는지 조명해 준다.
이 한 권을 다 읽고 난 즈음이면 역사책을 읽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역사가 진정 수많은 인간이 오랫동안 걸어온 길임이 총체적인 감각으로 다가올 것이며 그 인간의 발걸음 하나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