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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세상 멋져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져야 할 질문
저자 오찬호
출판사 북트리거
출판일 2024-07-15
정가 17,500원
ISBN 9791193378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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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타임머신은, 없다

첫 번째 이야기: 사소하지만, 결코 하찮지 않은

Chapter 1. 마려우면 싼다, 마려워도 못 싼다: 수세식 변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Chapter 2. (女 괜찮을까? (男 괜찮잖아!: 피임약은 여성을 해방시켰는가
Chapter 3. 본성일까, 예속일까: 화장품 강국이면 마냥 좋은가
Chapter 4. 편리해졌고, 끔찍해졌다: 지금처럼 일하면 플라스틱 못 줄인다
Chapter 5. 약 주고, 병 주고: 진통제를 먹었는데, 왜 마약에 중독되나

두 번째 이야기: 은밀하게 위대하게, 일상을 파고든

Chapter 6. 찍혀서 안심이고, 찍히니 불안하다: : CCTV, 그다음은 무엇일까
Chapter 7. 진화해서, 퇴보하다: : 스마트폰이 인간의 생각 회로를 바꾸다
Chapter 8. 가게 주인인데, 가게 주인이 아니다: 프랜차이즈가 동네를 점령하다
Chapter 9. 비쌀수록, 차별하는: 사람 위에 사람 있다, 아파트 요지경
Chapter 10. 건강을 챙길 때, 건강이 강박이 될 때: 헬스장 광고는 왜 무례한가

세 번째 이야기: 엄청나게 빠르고, 믿을 수 없게 편리한

Chapter 11. 나는 시원해지고, 우리는 뜨거워지다: 에어컨 덕분에, 에어컨 때문에
Chapter 12. 음식을 통제하고, 음식에 당하다: 냉장고에 코끼리가 곧 들어갑니다
Chapter 13.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위험하다: 원자력발전이 아니라, 핵발전입니다
Chapter 14. 소비자는 편해지고, 노동자는 무너지고: 플랫폼 노동, 컨베이어 벨트는 멈추지 않는다
Chapter 15. 갈 곳이 많아지고, 간 곳은 파괴되고: 하늘에 비행기가 빼곡해지니

에필로그 : 혁신적이고, 파괴적이다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은 정말 위대할까?
‘세상을 놀라게 한 사물’은 정말 경이로울까?

“진보는 언제나 이겨.”(빅터 호스킨스
“그럼 한 번쯤 진보가 지면 되겠네.”(오웬 그래디
―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것들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연, 오류가 축적되면서 생겨났고, 인간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었다. 에어컨을 비롯해 냉장고·스마트폰·CCTV 같은 각종 전자 기기는 물론이거니와 피임약·화장품·진통제·플라스틱 같은 화학 제품, 나아가 수세식 변기 같은 비교적 단순한 도구부터 원자력발전·비행기 같은 거대과학(big science에 이르기까지 현대적 삶을 구성하는 이 기술들에는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 혹은 ‘세상을 놀라게 한 사물’이라는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처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의 지혜가 고스란히 들어갔으며, 등장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인류는 혁신적 기술과 사물을 통해 삶의 많은 조건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분명 우리의 현재는 과거보다 엄청난 속도로 변했다. 하지만 “빛만 있는 건 아닐 거다”. 저자는 “혁신이란 단어는 어감부터가 긍정적 의지와 궐기가 듬뿍 느껴진다”며 과학기술과 혁신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엉켜서 부유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이는 혁신적인 것에는 비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기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기술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순간적인 쾌적함이 주는 말초적 감각에 경도되어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표현만 남발하면, 미래를 위해 반드시 던져야 할 책임 있는 질문이 사라진다고 우려한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세계는 지극히 ‘혁신적’인 동시에 극도로 ‘파괴적’이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던 ‘기적의 소재’ 플라스틱이 미래 세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쓰레기를 배출하는 오염원이 된 상황, ‘스마트하다’는 기계(스마트폰가 엉터리 뉴스 하나 못 거르는 세상, 세련되어 보이는 디지털 시스템이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