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헌법 제정 당시 국회 구성 …7
추천사 … 8
머리말 헌법의 순간을 기다리며 … 12
제1장 대한 사람 대한으로 나라 이름을 대한민국으로 결정한 이유 … 25
제2장 빼앗긴 좋은 단어 국민이냐 인민이냐, 기본권 주체 논쟁 … 47
제3장 내 사랑 한반도 영토 조항을 둘러싼 갑론을박 … 71
제4장 잃어버린 혁명 3·1혁명과 3·1운동 사이 … 91
제5장 암탉도 울어야 할 시간 축첩폐지, 남녀동권을 위한 첫걸음 … 111
제6장 ‘적어도’에 담긴 큰 힘 의무교육과 무상교육을 실시하라 … 131
제7장 민족의 양심으로 친일파 청산 의지가 담긴 제101조 … 149
제8장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라 신체의 자유, 고문받지 않을 권리 … 171
제9장 정치는 정치, 종교는 종교 국교 금지와 정교분리 … 199
제10장 진정한 광복은 경제민주화 노동자의 경영참여권과 이익균점권 … 223
제11장 찌개 냄비와 앞접시 양원제를 유보하고 단원제를 채택한 사연 … 253
제12장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제로 바뀐 까닭 … 277
제13장 대독총리와 대쪽총리 국무총리의 역할, 보좌인가 견제인가 … 307
제14장 낯선 이름, 심계원 회계검사기관의 역할이란 … 327
맺음말 다시, 헌법의 순간을 기다리며 … 342
참고 문헌 … 352
┃추천사┃
1948년 제헌국회를 둘러싼 14개 논쟁
1948년에 성립된 제1대 국회는 숱한 위기에 둘러싸였다. 남한 단독선거가 남북 분단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우려로 좌익 세력이나 임시정부 출신 명망가는 선거에 불참했다. 선거에 참여한 이들도 각자의 목적과 정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대립하고 갈등했다.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순간은, 198인의 동상이몽으로 점철된 처절한 사상전(思想戰이자 향후 정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권력 암투의 전초전(前哨戰이기도 하였다. 박혁 작가는 《헌법의 순간》에서 제헌국회를 뒤흔든 14개 논쟁을 엄선하여 각 장에 하나씩 소개한다. 숨이 막히도록 치열한 논쟁의 순간을 소설에 견줄 만큼 상세하게,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서술하였다. 그런즉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당시 제헌국회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국가 정체성으로 성립하고자 노력했다. 독립운동은 일본제국을 몰아내기 위한 물리적 투쟁이자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상적 저항이기도 하였다. 이를 증명하듯 제1장 〈대한 사람 대한으로〉는 국호가 대한민국으로 결정된 과정을 소개한다. 일제는 한민족의 주권을 강탈한 직후 통합된 한국을 염원한 ‘대한’이란 이름을 말소하고 망국을 상징하는 ‘조선’을 부활시켰다. 즉 1919년 3월 1일의 혁명은, 대한의 이름과 뜻을 회복하기 위한 투쟁이었다.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대한민국’이란 국호에는 자주독립정신과 항일정신으로 성립된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제3장 〈내 사랑 한반도〉에서도, 국토를 부르는 명칭인 ‘한반도’ 역시 빼앗겼다 되찾은 말로 여기며 헌법에 담겼다.
독립운동을 대한민국의 시원으로 세우기 위한 작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제4장 〈잃어버린 혁명〉에서, 이승만을 포함한 여러 의원은 3·1혁명을 3·1운동으로 명칭을 바꾸며, 그 의미를 격하했다. 제7장 〈민족의 양심으로〉에서 친일파 청산을 규명한 제101조 통과 여부를 둘러싼 갈등을 살펴보자. 한국민주당을 포함한 보수세력은 끈질기게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