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
우리나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형식이다. 고인돌은 무덤으로 만들어졌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도 쓰였다고 한다. 고인돌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고인돌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고인돌을 갖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핑매바위 고인돌은 전라남도 화순 지방에 실제로 있는 고인돌이다. 길이 7m, 두께 4m에 무게가 무려 280톤에 이르는 거대한 고인돌로 세계에서 가장 큰 고인돌이라고 한다. 작가는 핑매바위 고인돌을 보며 이 거대한 바위가 고인돌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상상하여 매력적인 역사 동화를 만들어 냈다. 작가를 따라 그 시대로 떠나 보자.
핑매바위 고인돌을 세워라!
핑매골 제사장인 푸르메의 할아버지는 핑매바위로 고인돌을 만들고자 하는 소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핑매골은 아직 그럴 만한 능력이 없는 작은 부족이다. 푸르메는 병든 할아버지를 위해 가람벌로 도둑 사냥을 나간다. 산 위에 자리 잡은 핑매골과 산 아래 가람벌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 땅을 놓고 오래도록 다투어 온 데다 큰 전쟁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푸르메는 물고기를 잡다가 감시꾼에게 잡히지만, 가람벌 제사장은 뜻밖에도 심부름꾼 여울이에게 푸르메를 잘 대접하라고 한다. 이를 계기로 푸르메는 여울이와 친하게 된다. 한편 핑매골 제사장인 할아버지는 하늘의 계시를 받아 부족 사람들에게 귀한 손님들이 올 것이니 잘 준비하라는 명을 내린다. 그런 중에 푸르메는 핑매골의 으뜸 싸울아비(전사인 수양개가 전쟁에서 아버지를 해친 짝귀와 만나는 것을 보게 된다. 아버지의 원수를 보고도 무서워서 꼼짝 못 한 푸르메는 부끄러워 더욱 활쏘기 연습에 열중한다.
무척이나 더운 어느 여름날, 갑자기 가람벌 사람들이 핑매골로 몰려온다. 쳐들어오는 것인 줄 알고 긴장했지만 알고 보니 피난을 온 것이다. 수양개와 짝귀가 작당하여 무리를 이끌고 가람벌로 쳐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가람벌의 신전과 마을을 불태우는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