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의 말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프롤로그 | 인생의 비극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절망할지언정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1장 아흔이 되어서야 비로소 드는 생각들
나이 들었다고 억울해하지 말았어야 했다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해야 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더 자주 연락하며 지냈어야 했다
죽도록 일만 하지 말았어야 했다
멈춰야 할 때 멈추는 법을 알았어야 했다
몸의 아픔은 품격 있게 표현해야 했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더 많은 대화를 나눴어야 했다
자식에겐 좀 더 무심했어야 했다
지난 삶을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하루하루 재미있게 살았어야 했다
2장 어차피 백 년을 살아야 한다면-인생을 대하는 태도
어차피 백 년을 살아야 한다면: 나이 듦에 대하여
아흔이 되어서야 깨달은 인간관계의 비밀: 사람에 대하여
할아버지라 부르면 싫고, 나이 든 거 몰라주면 노엽다: 태도에 대하여
끝까지 살아 봐야 그 뜻을 알 수 있는 것들: 시련에 대하여
나답게 사는 것 외에 다른 정답이 있을까?: 인생에 대하여
버틴다는 것의 진짜 의미: 운명에 대하여
가족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에 대하여
말이 통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소통에 대하여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우정에 대하여
3장 내가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인생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이유-일상을 대하는 태도
화내는 것도 습관이다: 분노에 대하여
세상에 이해 못 할 일은 없는지도 모른다: 공감에 대하여
더 건강해지겠다는 욕심은 일찍 버린다: 몸에 대하여
나이가 들면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습관을 들인다: 외로움에 대하여
골치 아픈 집안 대소사는 전부 자식에게 넘긴다: 자유에 대하여
배우자를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다: 부부에 대하여
돈 걱정에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다: 경제력에 대하여
용돈이나 쥐여 주는 할아버지 역할에 만족할 것인가?: 손주들에 대하여
시에 재능 없는 내가 25년째 시를 낭송하는
“선생님, 인생을 다시 산다면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생 후배들에게
아흔의 노학자가 전하는 나이 듦에 관한 솔직하고도 철학적인 통찰
이근후는 웃는 얼굴이 가장 멋진 할아버지다. 올해로 90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를 찾는다. 50년간 이화여대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그는 정년 퇴임 후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35년 넘게 네팔에서 의료 봉사를 했으며, 50년 넘게 광명보육원 아이들을 후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40만 부가 판매된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비롯해 40년간 모두 20여 종의 책을 썼고, 그를 주축으로 결성된 ‘예띠 시 낭송회’는 무려 25년 넘도록 문학 공부와 봉사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지금도 그는 매일 손님을 맞고, 청탁 원고를 쓰고,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그의 인생을 특별하게 여기면서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게 사셨습니까?”라고 묻는다. 하지만 그의 건강 상태를 알면 깜짝 놀란다. 중증 시각 장애, 당뇨, 고혈압, 허리디스크, 관상동맥협착 등 일곱 가지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9년 전에는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구르는 바람에 머리를 크게 다쳐 또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젊어서는 지독한 가난과 전쟁 속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4·19와 5·16 반대 시위에 참여해 감옥 생활을 하는 바람에 변변한 직장도 없이 네 아이를 키우며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이처럼 그의 인생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에 더 가까웠다.
삶의 고난을 겪으며 그는 한 가지를 깨달았다. 인생은 필연보다 우연에 의해 좌우되고 세상은 생각보다 불합리하고 우스꽝스러운 곳이다. 뜻대로 이룰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삶은 예기치 않은 시련으로 크게 흔들린다. 그래서 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나라는 존재의 미약함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