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당신은 ‘싸우는 소녀’들을 알고 있는가
제1장 ‘오타쿠’의 정신병리
- 오타쿠는 누구인가
- 오타쿠론의 흐름
- 오타쿠와 마니아
- ‘소유’의 문제
- 허구란 무엇인가
- 오타쿠와 허구
- 다중 지남력
- 오타쿠의 정신병리
- 섹슈얼리티의 문제
제2장 ‘오타쿠’의 편지
제3장 해외의 전투미소녀들
- 해외 오타쿠 조사
- 유럽과 미국의 전투미소녀
- 아니메와 페미니즘
- 아니메와 도착증, 혹은 섹슈얼리티
- 전투미소녀와 문화적 배경
- 몽골로이드 콤플렉스?
제4장 헨리 다거(Henry Darger의 기묘한 왕국
- 아웃사이더
- 생활사
- 발견
- 비현실의 왕국에서
- 다거의 기법
- 병리인가 도착증인가: ‘히키코모리’의 관점에서
제5장 전투미소녀의 계보
- 전투미소녀의 현재
- 미야자키 하야오의
<백사전(白蛇傳>
체험
- 전투미소녀의 간략한 역사
- 해외의 주요 전투미소녀
제6장 팰릭 걸즈(Phallic Girls가 생성되다
- 생성 공간의 특이성
- 만화, 아니메의 ‘무시간성’
- 유니즌적인 동기화 공간
- 다중 인격의 공간
- 하이 콘텍스트
- 간(間주관적 매개 또는 미디어론
- ‘허구’ vs ‘현실’
- 히스테리로서의 팰릭 걸
- 다거로의 회귀
- 미디어와 섹슈얼리티
후기
문고판 후기
연표
해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키운 누나
옮긴이 후기
백사전(白蛇傳>
“당신은 ‘싸우는 소녀’들을 알고 있는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의 세일러 문,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
근육질의 아마조네스계 여전사와는 다른,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지 않은
가련하고 무구한 ‘전투미소녀’들.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등장해 온, 에로티시즘의 기호로 다가오는 이 특수한 존재들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어 온 것일까?
그것은 일본의 특수한 문화 현상인가, 아니면 ‘정보화 환상’이 지배하는 공허한 세계에서
우리의 욕망―히스테리 증상이 마주치게 될 거울상 같은 존재들인가.
‘오타쿠’ 공동체의 심리적 특성을 섹슈얼리티의 시각에서 철저히 분석함으로써
서브컬처 문화 연구의 고전이 된 사이토 타마키의 책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이미 우리의 곁에 다가온 낯선, 아니 낯설지 않은 존재들을
대면할 근거를 얻게 된다.
1. 당신은 ‘싸우는 소녀’들을 알고 있는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나우시카, 『미소녀전사 세일러 문』의 세일러 문,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아야나미 레이……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에는 지난 수십 년간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투하는 미소녀’들의 계보라고 할 법한 고유한 표현 장르가 존재해 왔다. 그것도 마이너한 영역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미디어의 영역에까지 그러하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등장하는 근육질의 아마조네스계 여전사와는 전혀 다른,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지 않은 가련하고 무구한 전투미소녀. 커다란 눈과 작은 입술, 에로티시즘의 기호로 다가오는 신체를 지닌 이 특수한 존재는 어떻게 해서 일본 문화에서만 보이는 현상일까? 일본의 정신분석가이자 임상의인 사이토 타마키는 바로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왜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