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익스프레스 티켓
부모에게 육아의 과정은 힘들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이기도 한 것 같아요. 아이와 눈 맞추며 놀다 보면 어느새 아이의 마음이 되어 있잖아요. 낡은 바구니를 우주선으로 여기는 아이들, 그 속에 녹여낸 자매 간의 알콩달콩 삐죽 빼죽 웃음 스미는 상상의 놀이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엄마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잊었던 꿈을 찾아냅니다. 그림책 속에서 보이는 아이들의 일상은 평범한 자매의 이야기이면서도 우리 모두 스쳐간 유년의 순간이기 때문이죠. 옷장 속 비밀 상자에 숨겨 두었던 엄마의 꿈은 다름아닌 그림책작가에 닿아 이 책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형광 핫핑크로 전하는 맑고 밝은 동심의 발랄함에 풍덩!
귀여운 이야기만큼이나 귀여운 판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을 펼치면, 낡은 바구니를 쟁취하기 위한 토토의 다양한 표정과 언니와 함께하고 싶은 토리의 표정을 읽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우주선의 에너지가 다 떨어졌다며 동생의 알사탕을 입 속에 넣어 에너지원으로 만들자고 하며 동생의 사탕을 알겨먹는 언니의 모습은 현실 자매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주며 웃음을 짓게 만들지요. 가볍고 유려한 펜 드로잉 선과, 면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채색은 아이들의 경계 없는 상상을 한층 더 고조시켜 줍니다. 더불어 형광 핫핑크로 표현한 인물들의 상기된 볼은 포인트 이미지로 어린 시절의 사랑스러움을 발랄하게 표현합니다.
작가의 말
아이들을 키우며 바라본 그들의 세계에서는 낡은 바구니가 우주선이 될 수도 있고, 베개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도 있었어요. 작은 종이조각들, 소속을 모르는 장난감 부속품들, 물건의 포장지들을 가방 구석구석에 모으는 아이를 보며 저의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어릴 때 길 가다 주운 예쁜 돌멩이나 바닷가에서 건진 조개껍데기, 작아진 몽당연필들, 떨어진 단추 같은 작고 소소한 것들을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어디에나 있는 것들이지만 보석 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