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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밀란 쿤데라 :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
저자 프롤랑스 누아빌
출판사 뮤진트리
출판일 2024-07-10
정가 22,000원
ISBN 9791161111308
수량

_ 밀란 쿤데라: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 009
_ 감사의 말 385
_ 옮긴이의 말 391
오로지 작품으로 자신의 삶을 얘기한 작가, 밀란 쿤데라의
‘삶의 길, 소설의 길’을 되짚어보다

이 책이 프랑스에서 출간된 건 2023년 7월에 밀란 쿤데라가 타계하기 불과 한 달여 전이다. 쿤데라 부부와 오랫동안 우정을 쌓아온 저자가 ‘작별’이라는 말을 차마 쓰지 못했을 뿐, 실제로는 쿤데라 삶의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안부를 나누며 마무리한 책이다. 쿤데라는 생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더는 자기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이 책의 저자가 쿤데라 부부를 방문하여 얘기를 나누던 중, 호기심이 발동한 쿤데라가 저자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
“저기, 밀란, 난 글을 써요….”
그가 놀란 시선으로 바라본다. 재미있어하는 표정도 엿보인다. 그러곤 길게 뜸을 들이고 나서 말한다.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
밀란 쿤데라의 부인 베라 쿤데라는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도 원제목의 이 말과 같기를 원했다.

<르몽드> 기자이자 소설과 전기 여러 편을 발표한 저자는 밀란 쿤데라의 삶의 궤적을 그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되짚어본다. 저자는 “밀란 쿤데라가 나를 신뢰한 것은 내가 작품을 작가와 구별하려 들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서다. 삶은 다른 곳에 있다고? 그의 책들 아닌 다른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쿤데라의 조각들은 그를 닮은 주인공들 속에 분산되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파악했다. 그래서도 쿤데라를 제대로 만나려면 그의 작품 속을 산책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기로 여러 상을 수상한 작가임에도 저자는 쿤데라에 관한 이 책을 일반적인 전기 방식으로 구성하지 않았다. 개인의 삶을 앞으로 내세우는 대신, 그의 작품 속 문장을 찾아 인용하고 그것에 작가의 삶을 대입시켰다. 기구하고도 슬픈 삶의 많은 이야기가 그의 책 속에 있고, 때로는 글이 실제 삶보다 앞서 나가기도 했다. 저자가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과거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쿤데라의 삶과 작품을 이리저리 넘나드는 이 책 곳곳에서 우리는 인간 쿤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