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본연을 회복하기 위한
양명학의 완성 과정
양명은 어린 시절에 ‘성인 되기’가 학문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양명은 ‘참인간’으로서 인격 완성을 추구하는 공맹의 유학과 더 나아가 ‘성인 되기’라는 주렴계(주돈이 이후 신유학의 본질적 탐구의 정신을 충실하게 계승하여 학문의 체계를 완성하였다. 양명이 극복하고자 한 주자학도 원래 그 학문 정신은 인격 완성과 도덕적 인간의 추구를 본질로 삼았다. 우주로부터 인간과 모든 사물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논리로 존재론적 체계를 세우고 인간을 도덕적 주체로 선언하고 그 도덕적 본질을 우주와 인간에게 하나로 부여된 이(理, 곧 성(性에서 확인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리하여 주자학이 송대 신유학을 집대성하여 학문 체계를 정립하였을 때 동아시아 학문 세계는 인간의 도덕적 성취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그러나 주자학은 원대 이래 관학이 되면서 진리를 추구하고 권력을 비판하는 학문의 참다운 정신을 잃어버리고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논리로 전락하였으며 지식인 세계에서는 권력에 참여하는 출세의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도덕적 인격 완성이라는 본래의 학문 정신은 구두선이 되고 말았다.
양명은 바로 속학이 되어버린 성인의 가르침, 성인의 학문을 재건하여 성인 되기라는 유학의 본래 정신을 회복하고 학문을 통해 인간을 성인이 되게끔 하는 진정한 학문을 구축하려고 하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철학과 학술 사상의 주요 흐름을 이루어낸 철학자, 사상가들은 기존 학문의 체계가 세계의 존재와 우주의 질서,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는 데 한계에 봉착했을 때 새로운 논리를 개발하고 학문의 체계를 정립하여 학문의 본질을 구제하였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알고자 하는 본성이 있다. 인간은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어떻게든 해명하고 설명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본성적 욕망은 학문의 토대가 된다. 아무리 완벽하게 보이는 학문 체계라도 인지가 발달하면서 기존의 학문 체계는 허점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양명은 당대까지 완벽한 학문으로